2008~2009년 시즌 각 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을 돌아보는 다섯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용인 삼성생명 비추미에 박정은과 이종애 선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박정은(1977년생, 동주여자, 180cm, 포워드)
< 2008~2009 성적 >
출전시간 37분 46초(2위), 16.1득점(6위), 7.5리바운드(5위), 5어시스트(5위), 1.5굿수비(1위)
2007~2008년 시즌 박정은 활약을 살펴보면 "우려" 그 자체였다. 2000년대 중반까지 국민은행 변연하와 함께 삼성생명과 국가대표 포워드 진을 책임지다시피 했지만 갑작스런 체력 저하 현상을 보이며 노쇠화된 기미가 역력했다.
그리고 2008~2009년 시즌 전 변연하가 삼성생명을 떠나자 박정은 홀로 지켜야하는 삼성생명 포워드 진은 그야말로 위기에 놓였다고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 평가는 기우에 불과했다. 박정은은 시즌 오픈이 되자마자 이미선과 완벽한 호흡을 뽐내며 "회춘"이라는 단어를 연상케하는 활약을 펼친 것이다.
지난 시즌 박정은은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리면서 2008~2009년 시즌 2년 전 평균 10점에 가까웠던 평균 득점이 5점가량 상승했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2개 이상 늘리는 등 전체적으로 개인 성적 향상과 함께 맏언니와 에이스로서 역할을 120% 이상 수행했다.
이런 박정은 활약이 바탕이 된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이라는 농구명가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며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박정은이지만 재능과 실력에 경험과 노력까지 갖추게 된 박정은의 활약이 오랬동안 여자농구계에 표본으로 남아주기를 기대해보자.
이종애(1975년생, 인성여자, 187cm, 센터)
< 2008~2009 성적 >
출전시간 35분 68초(5위), 13.3점(9위), 8.4리바운드(3위), 1.2굿수비(2위), 2.7블록슛(1위)
이종애는 2006년 8년간 몸담았던 우리은행에서 삼성생명으로 이적한 이종애는 훌륭한 위치선정에 의한 리바운드 능력과 정확한 미들슛, 그리고 높은 타점을 블록슛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이다.
2008~2009년 이종애와 가장 어울리는 문장은 "부상과의 전쟁" 이었다. 하지만 이종애는 그 모든 역경들을 이겨내고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시즌을 관통, 팀이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두는 데 핵심 역할을 해냈다.
불쌍해보일 정도로 갸날픈 몸매지만 소시적 육상선수 경험 탓에 순발력에서는 최고로 평가받는 이종애는 인사이드 이곳 저곳을 누비면서 2.7블록슛을 기록해 당당히 부분 1위에 올라 삼성생명 인사이드 수비를 책임졌고, 공격에서도 박정은 - 이미선이 잠시 숨을 고를 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엮어내며 평균 13.3점을 만들어냈다.
한국 나이로 35세가 된 이종애이다. 여자농구계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이종애가 내년 시즌까지 팀에 힘이 되어준다면 삼성생명으로서는 다시한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하나의 퍼즐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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