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년 여자프로농구가 10월 10일 5시 안산에서 디펜딩 챔프 안산 신한은행과 구리 금호생명 경기를 시작으로 4월 8일까지 약 6개월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안산 신한은행이 3연패를 이룬 가운데 여러가지 이슈들이 새롭게 시작되는 여자농구 판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과연 어떤 이슈들이 팬들의 관심을 모을 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포인트 1.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 과연 사상 초유 4연패 가능할까?
신한은행 4연패 여부가 이번 리그에 가장 큰 관심거리이다. 2006~2007 챔프전에서 난적 우리은행에 승리를 거두고 연승 행진을 시작한 신한은행은 이후 챔프전에서 삼성생명을 스윕하며 3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현재 신한은행 전력을 살펴보면 조심스레 4연패 달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시즌 MVP 최윤아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지만 전주원이 건재하고 백업 가드 김유경까지 전력에 편입되었다.
그리고 "바스켓 퀸" 정선민이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강영숙과 하은주로 이어지는 센터진은 리그 어느 팀과 붙어도 한수 위 전력을 자랑한다.
포워드 진 또한 경험과 패기를 겸비했다. 선수민이 김세롱과 자리를 맞바꾸었지만 2번과 3번을 오가는 진미정이 건재하고, 지난 퓨처스 리그에서 실력이 몰라보게 성장한 김단비 존재, 그리고 얼짱 포워드 김연주로 이어지는 백업까지 탄탄하게 구성되어져 있다.
임달식 감독과 위성우 코치 호흡 또한 극강을 자랑하며,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은 선수단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삼박자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경기력, 정신력, 패기가 잘 어우려져 있는 신한은행, 부상이라는 변수만 찾아오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여자농구에 4연패라는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는 것에 관계자와 팬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포인트 2. 신한은행 대항마, 과연 어떤 팀이?
신한은행 독주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팀이 신한은행을 괴롭힐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가장 강력한 견제자는 삼성생명과 국민은행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멤버에서 김세롱만 이탈했을 뿐 이종애 - 박정은 - 이미선 "트로이카"가 건재한 데다, 신한은행에서 트레이드 된 선수민이 공수와 높이에서 힘을 보태게 된다.
그리고 킴벌리 로보슨이라는 파워가드를 탑재하며 리그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다만 킴벌리 컨디션이 부상으로 인해 들쑥날쑥한 상황이라는 것은 변수아닌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렇듯 삼성생명은 잘 짜여진 선수구성과 한 수위 조직력을 갖추면서 신한은행 대항마로서 위용을 갖추었다.
또 다른 훼방꾼은 국민은행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신성" 정선화 부상와 곽주영 부상으로 높에에 한계를 느꼈던 국민은행은 두 선수가 지난 퓨처스 리그를 통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했고, 박선영이라는 센스있는 포인트 가드를 신세계로 부터 영입해 포지션 밸런스를 맞추었다.
변연하를 정점으로 박선영, 김영옥, 정선화, 김수연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경험과 패가가 잘 조화된 구성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 변연하를 영입하며 일약 신한은행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조직력 붕괴에 발목이 잡히며 하위권을 추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조직력의 귀재 정덕화 감독을 수장으로 데리고 오며 지난 시즌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팀의 분발과 금호생명, 신세계, 우리은행 분발을 기대해본다. 리그의 흥미를 위해.
포인트 3. 공격적으로 바뀐 규정 변화, 과연 어떤 팀이 유리할까?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저득점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5가지 공격적인 룰 변화이다.
국제 규정에 발 맞춘 3점슛 거리 연장(6.25m-6.75m), 페인트 존 변경(사다리꼴-직사각형), 노차징 세미서클(바스켓을 중심으로 1.25m인 반원), 14초 룰 적용(림에 터치된 볼이 공격 팀에게 소유권이 넘어갔을 때 시간이 14초 이하가 남았을 경우, 14초만 다시 주어지는 룰)이 그 것들이다.
3점슛 거리 연장은 단순히 보면 3점포 확률이 떨어지겠지만 그만큼 인사이드 공격 시 공간이 생긴다는 장점이 생겨 득점 확률을 높힐 수 있고, 페인트 존 변경 또한 같은 이유로 센터진에게 기회의 땅이 된다. 노차징 존 역시 같은 맥락에서 공격자에게 유리함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공격시간 제한은 좀 더 빠른 템포의 공격을 요구받고, 공격 시도 횟수를 늘릴 수 있어 득점력을 높히는 데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WKBL은 지난 퓨처스 리그를 통해 이 모든 시스템을 적용해 본 결과 평균 득점이 7.6점(평균 67.5점 - 75.1점)으로 올라가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득점력 저하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잃어버렸던 여자농구에 익사이팅함을 팬들은 만끽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룰은 내외곽에 밸런스가 좋은 팀들에게 많은 유리함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인트 4. 주전 양성소 퓨처스 리그, 금번 시즌 누가 주전감으로 도약할까?
퓨처스 리그는 신정자(금호생명), 김은경(우리은행), 김수연(국민은행) 등 현재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낸 스타 양성소 역할을 해냈다.
지난 여름 양구에서 벌어진 퓨처스 리그도 많은 유망주를 발굴했다. 신한은행 김단비를 비롯해 신세계 배해윤, 국민은행 양선희, 금호생명 원진아 등 주전감으로 쓸 수 있는 알토란 같은 신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높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선수는 신한은행 김단비이다. 김단비는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퓨처스 리그 팀 우승에 절대적인 공헌을 하면서 5개 부분을 휩쓸었다. 전 구단 퓨처스 리그 감독들에게 가장 기대되는 루키로서 지지를 받았다. 팀 전력이 탄탄하다는 것이 걸림돌(?)이지만 그녀의 활약은 기대할만 하다.
신세계는 다소 열세에 있는 센터진에 배해윤 가세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매 경기 더블 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찍으며 부쩍 자신감이 붙은 배해윤은 포스트진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국민은행 양선희도 키가 적은 것이 흠이지만, 패기와 집중력에서 합격점을 받았고, 원진아도 이적의 충격을 딛고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이다.
이외에도 신한은행 깡다구 김유경, 삼성생명 이선화, 신세계 박하나 등 구단마다 다소 고전이 예상되는 포지션에서 식스맨급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을 만들어낸 퓨처스 리그였다.
포인트 5. 언니들 활약, 이번에도 계속될까?
전주원, 정선민, 이종애, 박정은, 김영옥, 김지윤 등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선수들이 2008~2009 시즌까지 계량 부분 상위를 점령했고,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이들의 활약을 절대적이었다.
정선민은 대표팀 맏언니로서 내외곽을 오가며 대표팀 정신적 지주 역활과 절대적인 활약을 해주었고, 박정은 역시 외곽에서 필요할 때 마다 한방을 터뜨려 주었다. 김영옥은 지난 시즌 멀티 포지션에서 잠시 방황(?)했지만, 올 시즌 정덕화 감독으로 부터 정확한 임무를 부여받은 터라 특유의 페너트레이션을 선보이겠다는 각오이다.
전주원 역시 오프 시즌 몸을 제대로 만들어 지난해에 버금가는 활약을 예고했으며, 이종애와 김지윤은 많은 부상 속에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즌에 임할 것이다.
지난 시즌 이들의 활약상은 성적과 직결되었다. 신한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삼성생명 역시 두 선수 활약을 바탕으로 수많은 악재 속에도 통합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번 시즌 역시 고참 선수들의 활약이 팀 성적과 직결될 것이라는 것은 두말이 필요없는 듯 하다.
이제 5일 후면 뚜껑이 열린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을 염두에 두고 THE BANK, 2009~2010 신한은행 여자농구를 관람한다면 그 흥미는 한껏 배가될 것 이다.
- WKB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