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B국민은행은 상당히 큰 변화를 맞이했다. 조성원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앉히고, 삼생생명 국가대표의 한 축을 맡았던 변연하를 영입했다. 일부에서는 변연하의 영입으로 우승후보로까지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조성원 감독은 시즌 중 퇴진하고, KB국민은행은 부상병동 우리은행과 탈꼴찌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
KB국민은행은 빠르게 이번 시즌 준비에 착수했다. 조성원 감독이 물러난 이후 김영만 감독대행이 이끌던 감독 자리에 삼성생명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정덕화 감독을 영입했다. 정덕화 감독은 패배의식에 물드는 선수들을 미리 다잡았고, 선수들은 정덕화 감독의 농구를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 정덕화 감독은 비시즌 동안 팀을 새롭게 정비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변연하의 어깨에 지어진 짐을 덜어줬다.
변연하는 지난 시즌 팀 성적을 고려치 않는다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득점은 2004 겨울리그 이후 최고인 17.2점을 올렸고, 어시스트는 무려 6.2개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 역시 43.0%(86/200)로 생애 최고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변연하는 자신이 직접 득점도 하고, 때론 경기를 이끌며 패스도 하는 등 팀을 외롭게 이끌었다.
이번 시즌 정덕화 감독은 김영옥을 2번(슈팅가드)으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김영옥이 경기 운영이 아닌 득점에 좀 더 주력할 수 있도록 한 것. 여기에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박선영을 신세계로부터 영입해 1번(포인트가드)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변연하는 이번 시즌 득점에서도, 경기 운영에서도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부담을 덜었다. 여기에 나날이 성장하는 정선화와 부상에서 복귀하는 곽주영이 가세한다면 변연하는 연봉킹다운 이번 시즌에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변연하는 정덕화 감독의 부임으로 자신이 더욱 활개칠 수 있는 여건을 잡았다. 삼성생명의 좋은 동료들과 편하게 농구할 수 있는 환경을 떠난 변연하가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성적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가 될 것이다.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