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리그에서 하은주(14점, 7리바운드)높이를 앞세운 신한은행이 이미선(14점, 12어시스트, 7리바운드)이 분전한 삼성생명에 72대69, 3점차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개막 2연승을 내달렸다.
정규리그 연승 기록을 작성 중인 신한은행 1쿼터 출발은 좋았다. 신한은행은 정선민(16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강영숙(7점, 6리바운드) 콤비가 인사이드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초반 경기 분위기를 잡아 쿼터 막판 삼성생명 추격을 따돌리고 21대18로 앞서고 쿼터를 정리했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첫 경기 부담 탓인지 중반까지 신한은행에 공수 조직력이 밀리며 5분 동안 5점에 그치는 빈공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후반부로 접어들어 서서히 몸이 풀려 수비 조직력이 살아났고, 4분 50초경 이미선 3점포를 시작으로 선수민(15점, 3리바운드)득점포가 살아나 18점을 만들면서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1쿼터 후반 경기 감각을 찾은 삼성생명이 2쿼터 반격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상대 높이에 맞서기 위한 헬프 디펜스를 강화한 전략이 성공하며 신한은행 득점을 6분 동안 단 7점으로 묶었고, 이종애(19점, 5리바운드)와 이미선 득점포를 앞세워 종료 3분 전 이종애 자유투로 29대28로 첫 역전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신한은행은 2쿼터 들어 갑자기 공수밸런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생명에 역전을 허용했다. "신성" 김단비(15점, 7리바운드)가 득점에 가담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할 정도였다.
분위기를 탄 삼성생명은 지공과 속공을 적절히 섞어 9점을 더하고 4점만 내주는 효율적인 농구를 펼쳐 전반을 38대32, 6점을 앞선채 정리하고 후반을 맞이하게 되었다.
3쿼터에도 대등한 분위기는 계속되었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아껴두었던 하은주를 투입해 높이를 더욱 강화하였고, 삼성생명은 하은주가 투입되자 육탄전에 가까운 수비 전술을 펼쳤다. 결국 신한은행이 삼성생명보다 3점을 더 만들어내며 추격의 실마리를 만들어낸 쿼터였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생명 것이었다. 삼성생명은 효과적인 트랩 디펜스로 신한은행 공격을 무력화시키면서 이종애와 박정은(10점, 8리바운드) 득점포가 터져 6분 50초경 11점차인 45대34로 앞서며 신한은행 기를 절반쯤 죽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3쿼터 삼성생명 분위기는 거기까지였다. 중반으로 접어들며 신한은행은 약 15분 동안 슬럼프에 빠져있던 조직력이 진미정(10점, 3리바운드) 3점포 한방으로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이후 하은주 골밀 돌파와 진미정 컷팅 플레이를 앞세워 6분 동안 19점을 집중시켜 53대56, 3점차로 따라붙으며 쿼터를 정리했다.
삼성생명은 중반까지 지공을 앞세운 확률 높은 농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해 리드를 잡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며 신한은행 공세에 밀리며 아쉽게 3점차까지 추격을 내주고 말았다.
점수는 3점차, 이제 승부를 결정지을 4쿼터가 시작되었다. 분위기를 빼앗은 신한은행 우세가 조심스레 예상되었다.
예상대로 시작과 함께 신한은행은 정선민 2점슛과 전주원 3점포로 역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바로 박정은 3점포와 이미선 돌파로 다시 3점차로 앞서갔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이후 3분 40초 동안 신한은행 수비에 공격이 무뎌지며 득점에 실패했고, 신한은행은 하은주 바스켓 굿 두개와 전주원 득점을 묶어 종료 4분전 66대61로 달아났다.
그렇게 경기는 정리되는 듯 했지만 삼성생명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종료 4분 20초전 작전타임을 통해 전열을 정비한 후, 다시 수비가 살아나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이종애 4점과 선수민 자유투로 종료 1분 30초전 67대68로 따라붙으며 승부를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이후 공격권을 쥔 신한은행은 이연화 3점포 등 공격이 번번히 무위로 돌아갔지만 다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 공격권을 유지해 삼성생명에 역전의 기회를 허용치 않으면서 정선민 미들슛과 김단비 자유투 성공으로 어려웠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신한은행은 어려운 경기를 펼치면서도 후반 집중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둬 정규리그 21연승을 작성, 연승 기록을 이어갔다는 것과 김단비가 개막전에 이어 활약을 이어가 신한은행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올랐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경기였다.
삼성생명은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는 투혼을 보였지만 경기 후반 세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모두 빼앗기는 불운으로 아쉽게 승리를 향한 마지막 고개를 넘지 못하고 개막 첫 홈 경기에서 패배하는 아쉬움을 맛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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