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이 이미선(22점-3점슛 1개, 11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로벌슨(15점-3점슛 1개, 7리바운드, 2어시스트) 활약을 앞세워 정선민(38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분전한 신한은행을 2차 연장 접전 끝에 89대81로 꺽고 단독 1위를 고수했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혈전을 벌이는 두 팀의 경기였다. 베스트 파이브를 기용한 삼성생명과 전주원을 제외한 스타팅을 짠 신한은행 경기는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삼성생명 스타트가 좋았다. 삼성생명은 박정은(16점-3점슛 1개,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포를 시작으로 이미선과 박정은이 연이어 신한은행 골망을 갈랐고, 쿼터 후반 수비수 허윤정(12점, 6리바운드)마저 득점에 가담해 1쿼터를 18대15, 3점차로 앞서면서 정리했다.
신한은행은 이연화(7점-3점슛 1개, 3리바운드)를 포인트 가드로 세우는 변칙 작전으로 초반 승부수를 띄웠지만, 삼성생명 맨투맨 수비를 뚫지 못했고 종료 5분전 전주원(11점-3점슛 2개, 7어시스트)을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아 9점을 만들어내고 3점 차까지 따라붙고 1쿼터를 정리했다.
2쿼터 중반까지 양팀은 한차례 공방전을 주고 받았다. 삼성생명이 허윤정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렸고, 바로 신한은행이 김단비(11점, 7리바운드)와 정선민 골밑 파워를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삼성생명은 작전타임을 통해 전열을 정비했고 작전 타임 후 허윤정과 선수민(14점, 8리바운드) 바스켓 굿으로 28대23, 5점차로 앞서면서 종반으로 흘려보냈지만, 블록슛 여왕 이종애(4점, 7리바운드)가 2쿼터 종료 4분경 강영숙(12점, 11리바운드) 슛블록 반칙으로 4반칙에 걸리면서 센터진 운영에 비상이 걸리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신한은행은 이후 이연화 3점슛과 미들슛이 터지며 3점 차까지 따라 붙었지만, 삼성생명은 종료 1분 30여초를 남겨두고 로벌슨과 이미선에 연이은 골밑 돌파가 성공하며 37대32,5점차 리드를 유지하고 전반을 끝냈다.
3쿼터 초반 신한은행은 정선민을 필두로 득점을 쌓았고, 신한은행은 선수민을 앞세워 득점을 만들어 균형을 유지했다. 중반으로 넘어가며 신한은행 반격이 불을 뿜었다. 신한은행은 4분 30초경 전주원 3점포로 1점차로 따라붙은 뒤, 이은 공격에서 정선민이 U파울로 얻은 자유투와 공격을 성공시켜 단숨에 47대44로 역전을 만들었다.
삼성생명은 정선민을 수비하던 허윤정이 3분 30초경 4파울에 걸리고, 속공을 저지하던 이미선이 5분 경 4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역전 허용과 함께 위기를 맞았다.
상승세를 탄 신한은행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김단비와 정선민이 속공을 만들면서 점수차를 벌리려 했지만, 삼성생명도 홍보람 (3점-3점슛 1개) 3점포와 이미선 자유투 득점으로 2점차로 따라붙고 쿼터를 마무리지었다.
치열한 승부는 4쿼터에도 식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정선민, 전주원을 앞세워 공격을 풀어갔고, 삼성생명은 이미선을 앞세워 동점과 역전을 반복했다. 중반을 지나면서 잠시 흐름이 삼성생명으로 넘어왔다. 5분을 지나면서 허윤정 미들슛과 로벌슨 골밑 돌파로 한발짝 앞서나갔다. 이에 신한은행은 분위기를 내주지 않기 위해 작전타임을 불렀다.
작전타임을 성공적이었다. 신한은행은 이후 2분 동안 삼성생명 득점을 틀어막고 정선민과 강영숙 골밑 슛으로 66대66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2분, 경기는 끝까지 승부를 알수없는 상황으로 흘러가는 순간이었다.
2분 동안 양팀은 승부를 내줄 수 없다는 듯 나란히 4점씩을 추가했고, 삼성생명이 7초를 남겨두고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신한은행 파울 작전에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득점에 실패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전은 신한은행이 도망가면 삼성생명이 따라가는 형국으로 진행되었다. 정선민이 미들슛 6점과 자유투로 2점을 몰아쳐 종료 1분 30초를 남겨두고 78대75로 앞서나갔지만, 삼성생명 로벌슨이 종료 1분 15초를 남겨두고 돌파에 이은 언더슛과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켜 다시 점수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양팀은 다시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사이좋게 한개씩만 성공시켰고, 경기는 다시 2차 연장으로 돌입했다.
1차 연장 이종애 퇴장과 2차 연장 초반 허윤정마저 퇴장당하며 높이에 공백이 생긴 삼성생명이 선수민과 로벌슨 돌파, 그리고 박정은 원맨 속공을 성공시켜 6점을 앞서나갔다. 신한은행은 김단비, 정선민, 진미정 오픈 3점슛까지 모두 빗나가며 삼성생명에 점수차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고, 2분 경 작전타임으로 분위기 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승기를 잡은 삼성생명은 신한은행 공격을 차단하고 종료 2분 20초가 남은 상황에서 이미선이 골밑 슛으로 87대79, 8점차로 앞서가며 길고 치열했던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삼성생명은 오늘 승리로 9승 1패를 기록하며 신한은행에 두 게임 앞선 1위를 고수했고, 신한은행은 3패(7승)째를 당하면서 그대로 2위에 머물렀다.
오늘 나온 2차 연장전은 2009~2010 시즌 처음 나왔으며, 2002년 여름 현대(현 신한은행)와 신세계, 2002년 여름 챔피언 결정전 삼성생명과 현대(현 신한은행) 전에 이은 3번째 기록이다.
3차 연장 기록은 단 한차례 작성되었다. 2001년 7월 6일날 광주 구동 체육관에서 벌어졌던 신세계와 KB국민은행과 경기로 국민은행이 100대97로 승리를 거두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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