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09~2010시즌 활약이 좋았던 인물들을 돌아보는 다섯번째 시간으로 용인 삼성생명 박정은과 이미선을 살펴본다. 두 선수는 이종애와 함께 트로이카 체제를 형성하며 삼성생명이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준우승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정은 (1977년, 동주여상, 180cm, 포워드)
시즌 성적 - 17.42점(4위), 3점 성공 107개(1위), 4.19어시스트(8위), 3점 성공률 0.347%(2위)
"역시 박정은"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한 시즌이었다. 박정은은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민 포워드"라는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친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년에 비해 1점 이상 오른 득점으로 평균 득점 4위에 올랐고, 리바운드(5.69개 - 4.19개)와 어시스트(5.03개 - 4.19개)는 1개 정도 떨어졌지만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굿수비에서 4위에 오를 정도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해였다.
박정은은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바탕으로 팀 공격에 선봉장이 되었다. 삼성생명은 금년 시즌 늘 접전을 펼쳤지만 박정은은 고비마다 특유의 3점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살려냈고, 느린 스피드에도 휼륭한 BQ를 바탕으로 돌파를 통한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또한 로벌슨이라는 특급 무기를 원석에서 보석으로 다듬어내는 훌륭한 조력자 역할도 해냈다. 박정은은 2010~2011 시즌을 앞두고 플레잉 코치로 승격되며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리더쉽과 실력, 그리고 경험까지 충만한 박정은이 삼성생명에 존재하는 한 명가로서 전통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이미선 (1979년, 수피아여고, 174cm, 포인트 가드)
시즌 성적 - 7.19어시스트(2위), 2.30스틸(1위), 7.05리바운드(6위), 평균 12.16점(12위)
여자농구 넘버원 가드로서 이름과 존재감을 확인시켜준 한해였다. 한때 양쪽 무릎 부상을 당하며 선수생명의 위기까지 겪었던 이미선은 2008~2009시즌 화려하게 복귀에서 성공한 후 금년 시즌 건재함을 이어가며 활약이 멈추지 않았다.
평균득점은 소폭 상승(12.13점 - 12.16점)했으나, 어시스트(6-7)와 리바운드(6-7) 숫자는 앞자리를 바꾸면서 꾸준함과 리그내 넘버원 가드로서 이미지를 확실하게 했다. 또한 공헌도 4위를 기록했고 출전시간도 3위를 기록하는 등 이미선의 활약을 시즌을 관통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경기 운영이었다. 숨통을 틔어주는 킬 패스 능력과 여우같은 스틸 솜씨는 여전히 상대 가드들에게 두려움을 선사했고, 특유의 트랜지션 능력은 팀을 이끌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후반기 들어 잠시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역시 팀이 어느정도 순위가 결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기력에는 문제될 부분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준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미선은 지난 2년의 활약으로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다는 모습을 팬들에게 확인시켜 주었다. 2010~2011 시즌에도 이미선의 활약을 많은 팬들은 희망하고 갈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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