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춘천 우리은행이 쌍둥이 용병의 입국으로 또 다시 우승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지난 2003 겨울리그와 2003 여름리그 우승을 차지할 당시 ‘특급용병’ 타미카 캐칭의 덕을 톡톡히 본 우리은행은 이번 2005 겨울리그를 앞두고 또 다시 즐거운 상상에 빠져있다. 바로 ‘용병 자매가 나란히 들어오면 우승한다’는 길조가 재현됐기 때문이다. 캐칭은 우리은행에서 활약할 때 친언니 타저와 함께 한국에 머물렀다.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로 활약했던 타저는 한국에 있는 동안 동생의 훈련 파트너 및 말동무가 되어주며 캐칭의 개인코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덕분에 캐칭은 마치 자기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끼며 우리은행을 두 차례나 우승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이번 2005 겨울리그를 앞두고 우리은행이 지명한 켈리 밀러(26·178㎝)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일란성 쌍둥이 선수’로 유명한 포인트가드다. 동생인 코코 밀러(26·175㎝)는 WNBA 워싱턴에서 뛰고 있으며 언니인 켈리는 인디애나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런데 2일 입국한 켈리가 동생인 코코와 함께 들어와 한국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자연히 우리은행측에서는 캐칭 때의 환상이 머릿속에 그려질 수밖에. 특히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용병 드래프트에서 밀러를 지명한 뒤 “캐칭이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켈리 밀러를 적극 추천해와 선발하게 됐다”고 말해 밀러 자매와 캐칭의 인연은 보통이 아닌 셈이다.
우리은행의 김정현 홍보팀장은 “코코가 훈련 등에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은근히 ‘캐칭 효과-캐칭 길조’가 나타나기를 기대했다. 비시즌 동안 김영옥-김계령 등 굵직한 대어들을 잇따라 영입한 우리은행이 2005 겨울리그 성적이 기대된다.
by 스포츠투데이 김동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