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10알 안산 와동 체육관. 대표팀은 9월 말부터 체코에서 펼쳐지는 세계 선수권 대회 준비를 위해 무더위와 정면으로 싸우고 있었다.
센터와 포워드를 나누어 훈련을 실시한 대표팀은 훈련이 끝나갈 무렵 필승 패턴을 다시 한번 점검하면서 조직력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둔 훈련으로 오전 운동을 정리하고 있었다.
지난 2009년 아시아 선수권에 참가해 준우승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만든 임달식 감독(신한은행)을 만나 현재 대표팀 상황과 세계 선수권 대회 전망을 들어보았다.
임달식 감독은 7월 말 이번 세계 선수권 대회 같은 조에 속해있는 브라질 등 전력 파악을 위해 홀로 체코에 다녀오는 등 목표로 잡고 있는 8강 진입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체코에 브라질, 러시아 등 전력 탐색을 위해 다녀왔는데, 같은 조에 속해 있는 브라질은 지난 올림픽에서 부재중이었던 WNBA에서 뛰고 있는 가드가 합류해 조직력이 몰라보게 좋아졌으며, 2m가 넘는 선수가 4명이 포진해 있을 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 밸런스와 무게감이 저번 올림픽과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라며 브라질을 평가했다.
이번 체코 세계 선수권 대회에 대한민국이 속해 있는 C조는 세계 랭킹 4위인 브라질, 5위인 스페인, 23위인 말리가 속해있다. 결국 대한민국이 8강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브라질 이나 스페인에게 이겨야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할 확률은 그리 높지 못하다. 스피드와 패기에서 많은 장점을 보여주었던 최윤아(안산 신한은행, 포인트 가드)와 김정은(부천 신세계, 스몰 포워드), 그리고 높이에서 많은 힘이 되어줄 하은주(안산 신한은행, 센터)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결국 주전급으로 나서주어야 할 1번(포인트 가드), 3번(스몰 포워드), 5번(센터)이 전력에서 제외되어 있는 셈이다.
이런 현실적 어려움은 20년 가까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전주원(안산 신한은행, 포인트 가드), 정선민(안산 신한은행, 파워 포워드)이 대표팀에 합류 해야할 만큼 전 포지션에 걸쳐 부상과 밸런스가 좋지 못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임달식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해 "브라질이나 스페인이 높이와 밸런스에 장점을 가지고 있어 우리는 스피드를 앞세운 조직력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데 최윤아, 김정은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다는 것은 큰 손실이다. 게다가 주전으로 나서야 할 선수들 연령이 적지 않아 체력에서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경험이 많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좋은 경기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다행인지 대표팀은 대회 두달 여를 앞두고 선수들이 모였고 그만큼 조직력을 끌어올릴 시간을 갖게 되었다. WKBL리그 4연패라는 신화를 만든 임달식 감독 지략이 9월에 체코에서 펼쳐질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어떤 성적과 결과로 나타날 지 관계자와 팬들의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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