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전쟁이었다. 1쿼터 26-9로 앞서며 낙승을 예고했으나 2쿼터 부터 상대 높이에 밀리면서 4쿼터 역전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고 추격전을 펼쳤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끝에 승리를 따냈다.
대표팀은 25일 체코 브루노에서 벌어진 2010 세계여자농구 선수권 대회 예선 세번째 경기인 말리 전에 변연하, 정선민 활약을 앞세워 연장 접전 끝에 말리를 68-66, 2점차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1쿼터 대표팀은 변연하 3점포와 김계령 미들슛을 앞세워 여유있게 앞서가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1승이 급한 말리는 대표팀의 효율적인 수비에 이렇다할 해법을 만들지 못한 채 9점에 그치면서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17점차로 시작한 2쿼터, 대표팀에게 잠시 방심이 왔을까? 대표팀은 쿨리발리를 앞세운 말리 센터진에 연이어 실점했고, 던지는 슛팅이 상대 림을 빗나가며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벤치에서는 두 차례 작전 타임을 통해 전열을 정비했으나, 분위기를 탄 말리 공격을 쉽게 막아내지 못한 채 21점을 내주면서 쿼터를 정리했다.
그렇게 대표팀은 아쉽지만 37-30로 7점 만을 앞선 채 후반전을 맞이해야 했다.
3쿼터 대표팀은 김보미 3점슛을 시작으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고, 쿼터 중반 말리 인사이드 공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점수차를 내주었지만 김지윤의 돌파에 이은 레이업과 정선민의 감각적인 미들슛이 터지면서 점수차를 유지, 50-44로 6점을 앞서고 승부를 4쿼터로 넘겼다.
4쿼터 첫골을 말리에게 내준 대표팀은 1분 경 변연하가 김계령의 어시스트를 깨끗한 3점슛으로 연결시켜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후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말리는 2분 정도 한번씩 공격을 주고 받은 후 3분경 트라오레 골밑슛을 신호탄으로 약 4분 동안 12점을 몰아쳐 종료 3분 47초를 남겨두고 58-56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대표팀은 급작스럽게 조직력과 체력이 떨어지며 말리에게 골밑슛과 속공을 허용, 5분 동안 득점에 실패하고 역전을 내주는 위기에 몰렸다.
말리는 이후에도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 들어 점수를 추가했고, 대표팀은 경기 종료 3분이 남은 상황에 다시 작전 타임을 불러 전열을 정비했다. 한차례 말리 공격을 막아낸 대표팀은 종료 2분 여가 남은 시점에 변연하가 추격을 알리는 3점슛을 만들어 한 점차로 따라 붙으며 분위기를 빼았았다.
그리고 변연하가 다시 김보미 어시스트 패스를 깨끗하게 3점포로 연결, 62-60으로 역전하며 승리의 기운을 코트에 뿌렸다. 하지만 말리도 질 수 없다는 듯 티레라 더블 클러치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고, 이후 49초 동안 양 팀은 추가점에 실패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전 첫 골은 대표팀 몫이었다. 정선민이 45도에서 정확히 미들슛으로 연결시켰다. 연장전 첫골은 승리라고 했던가? 대표팀은 김지윤이 센스 넘치는 레이업으로 추가점을 만들었고, 말리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 세개의 실책을 유발시키면서 시간을 보냈다. 중반을 넘어 말리는 시스코 점수로 추가점을 만들며 다시 추격해 왔다.
이때 대표팀은 변연하, 김계령 콤비가 승부에 쐐기를 박을 만한 콤비 플레이로 추가점을 만들어 추격 사정권에서 벗어났고, 종료 51초전 말리 WKBL 리거 마이가에게 점수를 내주어 68-66, 2점차 리드를 유지했으나 이어진 말리의 두번의 공격을 적절히 막아내며 그대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표팀은 오늘 승리로 예선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으며 C조 2위가 유력해졌다.
이날 경기에서 변연하는 3점슛 7개로 21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 정선민은 12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작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으며, 김계령도 14점 5리바운드 김보미(3점슛 2개) 7점 3리바운드, 김지윤 6점 3어시스트를 작성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대표팀은 내일(일요일) 하루를 쉰 후 월요일 체코와 경기를 시작으로 화요일 러시아, 수요일 일본과 차례로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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