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러시아의 벽은 역시 높았다.
한국 대표팀이 29일 체코 브루노에서 열린 2010세계여자농구선수권 러시아와의 12강전 2번째 경기에서 48-81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까지 28-29로 1점차 승부를 벌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 들어 러시아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했다.
전반전 한국은 러시아와 팽팽히 맞섰다. 김지윤, 변연하, 김계령이 좋은 슛감을 보이며 오픈 찬스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효과적인 지역방어를 앞세워 러시아 공격을 무력화시키면서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러시아는 스테파노바가 골밑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다른 선수들의 집중력이 다소 떨어져 보였고, 그렇게 한국은 1쿼터를 16-16 동점으로 끝낼 수 있었다.
2쿼터에도 경기는 대등하게 펼쳐졌다. 대표팀은 변연하 3점슛을 앞세워 대등함을 이어갔다. 변연하는 3점슛 2개와 함께 어시스트에도 힘을 내며 신정자의 연속 득점을 도왔다.
그렇게 한국은 꾸준히 2점차의 리드를 잡아냈고, 한국은 1쿼터에 먹힌 지역방어가 계속해 효과를 발휘, 러시아의 공격을 적절히 막아내며 러시아에 당황스러움을 선물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러시아였다.
클리닝 타임을 통해 전열을 정비한 러시아가 반격을 시작했다. 스테파노바를 이용한 골밑 공격이 효과를 발휘했고, 아르테쉬나와 이브로시모바도 외곽에서 힘을 보태면서 점수차를 벌이기 시작했다. 한국은 3쿼터 급격하게 러시아의 흐름에 말리며 38-54까지 뒤처졌다.
이후 한국은 8강전 키포인트로 삼은 일본 전 대비를 위해 경기에 미련을 갖지 않는 모습이었다. 4쿼터들어 정선민, 김지윤 등 주전들을 투입하지 않은 한국은 일본전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4쿼터에도 러시아는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쳤고 어렵지 않게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를 패한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29일 밤 10시 30분 일본과 12강전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 역시 SBS스포츠를 통해 생중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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