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꺾고 우승해 두 배로 기쁘다." 23일 신한은행전 승리를 이끈 이적생 김영옥(31·우리은행)이 2005 겨울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그 동안 가슴깊이 응어리져 있던 속내를 털어놨다. 김영옥은 "전 동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신한은행에는 지고 싶지 않았다"며 "젊은 선수들보다 더 패기있게,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2005 겨울리그 시작 직전 이연화, 강영숙, 김나연(전 우리은행)과 1대3으로 트레이드, 올시즌 우리은행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김영옥은 "자유계약(FA) 선수가 됐을 때도 모기업 현대 아산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그냥 팀에 남았는데 신한은행에 인수된 직후 바로 트레이드 됐다"며 “너무 많이 서운했고 여전히 서운함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서운함은 김영옥이 코트에서 뛰는데 원동력이 됐다. 서른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김영옥은 올시즌 스피드와 감각적인 패스를 앞세워 우리은행이 2년만에 정규리그 챔피언을 차지하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또 김영옥은 시즌 중반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보직을 변경, 공격 욕심을 버리고 밀러, 김계령 등을 살려주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우리은행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실업무대에 데뷔한지 13년됐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처음"이라는 김영옥은 이제 신한은행에 대한 묵은 감정을 털어버리고 최종 목표인 통합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by 안산=CBS 박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