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 시즌 성적 – 20승 20패(4위), 플레이오프 성적 – 3패
벌떼농구를 키워드로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성공한 kdb생명 위너스. 한국산업은행이 전신이었던 금호생명을 인수하면서 2010~2011 시즌을 앞두고 팀명을 kdb생명으로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팀이다.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팀을 진출 시켰던 전임 이상윤 감독을 포기하고 우리은행과 전신 금호생명에서 오랫동안 코치를 지냈던 김영주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하는 등 모기업 변화와 함께 팀 내외 여러부분에 변화를 주며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kdb생명은 '미녀 리바운더’신정자와 '리틀 전주원' 이경은을 정점으로 한박자 빠른 스피드와 조직력이 강점인 팀이다. 게다가 kdb생명 자랑인 '팔색조 포워드' 한채진, 김보미, 정미란 등이 상대팀 색깔에 맞게 출전 시간을 배분하여 경기에 투입되 곤란함을 가중시킨다.
단,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강지숙이 신세계로 이적하면서 높이에 적지않은 구멍이 생긴 점은 시즌 내내 kdb생명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정자의 개인 능력이 출중하긴 하나,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이기 때문에 상위팀과 경기에서 높이에 대한 부담을 지우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통체로 날렸던 김진영과 조은주가 현재 70~80% 정도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김영주 감독 선수 운용에 숨통을 틔어줄 것으로 보인다.
김진영은 경기 감각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이경은의 체력을 어느정도 세이브 시켜줄 것이고, 조은주 역시 포스트 업까지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kdb생명이 자랑하는 팔색조 포워드 라인을 가동하는 데 한결 부드러움을 선사할 것이다.
해주어야 할 선수
구리 kdb생명의 키맨은 역시 신정자와 이경은이다. 신정자는 김계령과 함께 대한민국 센터를 대표하는 선수로 국내리그에서 리바운드 부분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이다. 지난해는 리바운드와 특유의 미들슛에 경기 운영과 피딩이라는 능력까지 장착해 확실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지난 시즌 대표팀으로 선발되어 손가락 부상을 당하는 등 시즌을 앞두고 작은 위기를 맞았으나, 투혼을 앞세워 풀타임을 출장하며 정신력으로 극복하면서 매 경기 더블 더블에가까운 기록을 만들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지숙 공백으로 높이에 대한 부담이 생긴 kdb생명에 신정자의 역할이 커졌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인듯 하다.
그리고 이경은이 있다. 우리은행 입단 당시 선일여고 대 선배인 전주원(신한은행)과 흡사한 플레이 스타일로 '리틀 전주원'이라는 기대와 함께 프로에 입단했다. 하지만 이경은은은 생각보다 기량이 성장하지 못하면서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으로 이적을 선택했고, 이후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에 보탬을 주었다.
센스 넘치는 경기운영과 돌파력, 그리고 필요할 때 던지는 정확한 3점슛으로 1차 성장을 보였던 이경은은 2009~2010시즌에는 센스 넘치는 돌파에 이은 미들슛까지 장착해 가드가 가져야 할 삼박자를 고루 갖추면서 무서운 아이로 성장했다.
게다가 팀 사정상 풀 타임에 가까운 출전 시간에도 후반기까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탑 가드 반열에 올라선 이경은이 다가오는 2010~2011시즌에도 kdb생명 백코트에 혼을 불어넣어야 하는 사실은 본인도 팀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주목해야 할 선수
kdb생명에 확실한 서포터스가 되어야 할 선수는 홍현희와 한채진이다. 프로 입문 10년 동안 우리은행에 몸담고 있던 홍현희가 처음으로 이적을 선택했고, 그 팀은 강지숙 공백을 메꾸어야 하는 kdb생명이다.
지난 몇년간 건강하지 못한 모습으로 우리은행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으나, 10년 만에 이적이라는 생소함을 겪은 홍현희는 신인의 모습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큰 키에서 나오는 훅슛과 위력적인 윙스펜은 상대에게 인사이드 공격에 어려움을 선사한다. 게다가 빠르지 않지만 안정된 풋워크를 지니고 있어 피벗에 능하다는 장점까지 가지고 있다.
간간히 던지는 3점슛까지 높은 확률을 지니고 있어 오랜시간 소화가 가능할 경우 홍현희라는 존재는 상대팀에게 여러 어려움을 주는 선수이다.
하지만 홍현희는 지난 몇년 동안 부상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던 점을 극복해내야 하는 1차 과제를 풀어야 한다. 정신력과 함께 어느 정도 출장 시간을 가져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고, 재기를 노리는 자신과 팀에 분명히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시즌이다.
한채진은 멀티 플레이어로서 확실한 존개감을 가지고 있다. 1번부터 3번까지 소화가 가능한 한채진은 경험이나 안정감에서 신정자와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한다.
kdb생명에는 김진영이라는 백업 가드가 존재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시간이 흘러서도 김진영 컨디션이 완전치 못할 경우 한채진이 그 조연을 맡아주어야 하는 상황은 분명히 생길 것이다.
팔방미인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한채진은 포인트 가드와 슛터로서 자신의 역할을 팀이 필요한 상황에 꼭 해주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kdb생명은 강지숙을 잃었지만 본연의 '벌떼농구'에 어울리는 라인업을 다시 갖추게 되었다. 특유의 끈끈함을 바탕으로 빠르고 신나는 농구를 보여줄 kdb생명의 2010~2011시즌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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