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 시즌 성적 - 21승 19패(3위), 플레이오프 성적 - 3패
지난 몇 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농구 명가 자존심의 먹칠을 했던 천안 KB국민은행 세이버스. 2008~2009시즌 후반 수비농구의 대명사인 정덕화 감독을 극적으로 영입하며 팀 분위기를 추스렸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다시 진출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정덕화 감독의 자신의 농구 마인드를 선수들에게 심어주며 KB국민은행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조직력과 정신력을 정비해 '명품 포워드’변연하와 '총알 낭자' 김영옥을 축으로 잠재력이 가득한 선수들을 하나로 엮어내며 신세계와 시즌 막판까지 접전을 접는 8연승을 작성하는 등 위세를 뽐내며 당당히 봄 잔치에 진출했었다.
2009~2010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던 KB국민은행은 시즌이 끝나자 마자 재도약을 다짐하며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감행, 일본 리그에서 수준급 경기력을 가지고 있는 샹송 화장품과 조모와 여러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일찌감치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냈다.
KB국민은행은 변연하와 김영옥을 정점으로 만개한 기량을 과시하며 대표팀에 선발된 정선화, 그리고 1년간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으면서 가파르게 성장세를 타고 있는 김수연으로 짜여진 공격력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경험에서 오는 위기 상황에 대처 능력이 상위급 팀에 비해 조금 부족하다.
또한 박세미와 박선영으로 짜여진 포인트 가드진 역시 공존을 통한 시너지를 만들어야 다가오는 시즌에 좋은 성적을 가져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주어야 할 선수
KB국민은행 성적의 키맨은 변연하와 정선화이다. 변연하는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었고, 한 계단 올라선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상급 3점슛 능력은 여전했고 돌파에 이은 득점력 또한 변함없는 수준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KB국민은행으로 이적 후 에이스 본능을 깨우친 듯 시야와 패스워크까지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몰 포워드와 에이스라는 과제를 모두 풀어내고 있는 느낌이다.
다가오는 2010~2011 시즌 변연하 활약이 클 것이라는 예상에는 이견이 없어 보이며 또한 KB국민은행이 상위권으로 가기 위해서 변연하의 활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신의 이름을 위해서도.
정선화의 활약도 필수적이다. 정선화는 188cm 신장을 자랑하는 파워 포워드로 흔치 않은 탄력과 긴 팔을 이용한 리바운드 능력이 돋보인다. 큰 신장에도 뛰는 농구를 소화하고 있으며 유연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입단 당시 많은 기대를 모으면서 성장을 해오다가 2년전 부상을 위기를 겪었다.
정선화 부상은 팀에도 큰 영향을 끼치면서 KB국민은행이 연패를 당하는 데 큰 몫(?)을 했다. 하지만 2009~2010 시즌에는 모든 우려를 불식한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인사이드에서 팀을 이끌었고, 팀이 후반기 대반격에 주춧돌을 놓았다.
이제 정선화는 매 경기 더블 더블을 해줄 정도의 자신의 영역을 확보했으며, KB국민은행에게 정선화 존재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주목해야 할 선수
박세미와 강아정이 2010~2011 시즌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이다. 박세미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신세계에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생각만큼 큰 잠재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오프 시즌 FA를 취득한 박세미는 분위기 전환을 도모코자 KB국민은행으로 팀을 옮겼고, 기존 박선영과 함께 경험과 패기가 어우러지는 콤비로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세미가 시즌 중 이따금 보여주었던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KB국민은행은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것이며, 자신에게도 농구 인생에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강아정 역시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출신이다. 드래프트 이전 2007년 U대회에 득점왕에 오르며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프로에 입문했다. 강아정 역시 데뷔 이후 관심을 끌만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2009~2010시즌 자신의 모습을 적당히(?) 보여주면서 변연하 대를 이을 선수로 검증받았다.
특유의 3점슛과 강한 근성을 지니고 있어 수비에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변연하가 상대 팀에게 집중 마크를 당할 때 꼭 한방을 터뜨려 주어야 하는 것은 이제 권리가 아닌 의무가 되었다.
KB국민은행은 정덕화 감독 3년차가 되었다. 여자농구에서는 3년차에 감독의 색깔이 가장 잘 녹아든다고 한다. 선수와 감독, 스태프의 힘이 가장 잘 뭉쳐지는 시점에 춘추 전국 시대를 접하게 된 KB국민은행이 2010~2011시즌 어떤 성적을 만들어낼 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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