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 시즌 성적 – 23승 17패(2위), 챔피언 결정전(플옵 포함) – 4승 3패(준우승)
삼성생명은 지난 수년간 챔피언 결정전에서 번번히 신한은행 벽에 막히면서 '2인자'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다. 하지만 2010~2011 시즌을 앞두고 타도 신한은행을 외치면서 오프시즌 가장 먼저 중국 전지훈련을 감행하며 팀 아킬레스 건으로 판단되는 주전과 비주전 실력차를 줄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면서 희망으로 가득찬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삼성생명은 앞선 2년 동안 대한민국 해당 포지션을 대표하는 이미선(포인트 가드)과 박정은(스몰 포워드)과 이종애(센터)라는 중심 라인이 확실하게 자리를 지켜주면서 하위권으로 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좋게 뒤짚어 엎고 정규리그 준우승과 플레이오프를 지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0-2011 시즌에도 위에 언급한 세 선수가 건재하고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킴벌리 로벌슨이 적응력 높은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시즌 많은 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선수 구성상 변화를 전혀주지 않은 삼성생명이지만 경험과 조직력이 업그레이드 될 이번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가져갈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는 듯 하다.
또한, 점점 기대치를 높히고 있는 삼성생명 퓨처스 인 홍보람, 박언주, 이선화 등 기량이 좋아진 모습이고, '줌마렐라’로 통하는 허윤정마저 복귀 4년차에 접어들며 한단계 올라섰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해주어야 할 선수
삼성생명 정상탈환 프로젝트 선봉에는 박정은과 이미선이 키 플레이어이다. 10년을 넘게 삼성생명에서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리그를 대표하는‘눈빛 콤비’라고 불리운다. 두 선수는 서로의 움직임을 동물적으로 느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호흡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고, 한번 터지면 무섭게 폭발하는 박정은 3점슛도 일부분 이미선과 호흡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팀 성적에 만들어내는 개인 기록(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스틸 등)은 약 50%를 상회한다. 박정은은 1번(포인트 가드)와 3번(스몰 포워드)까지 소화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이제는 그 기량에 대한 언급이 필요없을 정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워드 중 한명이다. 이미선 역시 대한민국 NO.1 가드 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이다.
2010~2011 시즌부터 플레잉 코치 역할까지 부여받은 박정은은 코트 리더로서 더욱 큰 활약이 요구되지만 그녀의 리더쉽에 의문을 품을 이유는 그닦 많지 않을 듯 하다. 삼성생명이 지난 4년간 준우승이라는 꼬리표를 띄어내기 위해서는 두 선수의 활약이 절대적이라는 단어 이상 그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선수
허윤정(센터)과 킴벌리 로벌슨(슛팅 가드)이 주인공이다. 삼성생명에 입단해 좋은 활약이 예상되었던 선수이지만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코트를 떠났다가 3년전 다시 코트에 복귀해 상대적으로 약한 센터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허윤정은 복귀 후 2년 동안 거의 득점이 전무했지만 지난해부터 서서히 득점의 페이스를 올렸다.
그런 허윤정이 오프 시즌 동안 발놀림의 스피드를 늘리더니 덩달이 슛팅까지 정확해졌다. 허윤정 인사이드 공격이 살아난다면 지금까지 이종애에게 편중되었던 인사이드 공격 루트가 다변화 될 것이고, 삼성생명에게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에 입단하며 리그에 돌풍을 일으킨 선수이다. 180cm가 되지 않는 신장이지만 타고난 탄력과 긴 윙스팬을 지니고 있으며 본토 농구를 경험한 선수답게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삼성생명 공격에 동맥을 만들어준 선수이다.
2년차에 접어드는 로벌슨 머리가 복잡해지지 않는다면 적응이라는 단어와 함께 한 단계 성숙한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는 의견은 틀리지 않아 보이며, 로벌슨은 대표팀 차출과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정은과 이미선의 공백을 최소화 시켜야 하는 명제를 가지고 있다.
조직력이나 경험에서 삼성생명은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3년차에 접어드는 이호근 감독의 경험과 용병술이 팀에 적절히 녹아든다면 2010~2011 시즌에도 삼성생명의 돌풍 아닌 돌풍을 관람하는 것도 이번 시즌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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