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신세계가 19일 천안 KB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에서 김정은, 허윤자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김영옥이 대분전한 홈팀 KB국민은행을 69-66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신세계는 KDB생명에게 반경기 차이로 앞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신세계는 김정은이 3점슛 4개 포함 22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허윤자가 공격 리바운드 7개를 포함해 무려 21개의 리바운드를 쓸어 담으며 인사이드를 접수했다. 14점을 넣은 김계령, 10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지현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B국민은행은 김영옥이 3점슛 5개 포함 28점을 넣으며 분전했고 11득점, 4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한 장선형의 활약도 좋았다. 하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37-22로 현격하게 밀리면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2득점 4리바운드에 그친 김수연 부진이 아쉬웠다.
핵심 선수들인 변연하, 김지윤이 결장한 두 팀은 경기 시작부터 치열한 승부가 전개되었다. 변연하가 빠진 KB국민은행은 다양한 공격루트와 함께 강력한 압박수비를 내세워 승리 의지를 보였고, 신세계는 정교한 외곽포를 앞세워 맞불을 놓았다.
KB국민은행은 강아정 출발이 좋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과감한 돌파로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낸 강아정은 5분 동안 무려 8점을 몰아 넣으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변연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지를 불사른 베테랑 장선형, 김영옥의 활약도 빛났다.
반면 신세계는 김정은의 경기 초반 슛 감각이 좋았다. 주포 김계령에게 몰린 상대 수비를 영리하게 활용해 외곽에서 3점포 2개를 연거푸 성공시켰고, 찬스가 나면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는 적극성이 눈에 띄였다. 3점슛 2개를 보탠 김나연의 활약도 국민은행 외곽 수비를 쉽게 허물어냈다.
1쿼터는 공격 리바운드와 3점슛에서 우위를 보인 신세계의 23-16 리드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잦은 실책으로 더 도망갈 수 있었던 찬스를 놓친 점은 아쉬웠다.
2쿼터에도 접전이 이어지며 41-35, 1쿼터 점수차가 유지되었다. 신세계는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착실하게 페인트존 득점을 올렸고 김정은-김나연 쌍포의 득점도 계속 되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상대의 볼배급을 강하게 압박하는 일선수비를 바탕으로 신세계의 많은 실책을 유도해냈다. 노장듀오 김영옥과 장선형은 팀이 어려울때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어린 동료들을 이끌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상대의 볼배급을 강하게 압박하는 일선수비를 바탕으로 신세계의 많은 실책을 유도해냈다. 노장듀오 김영옥과 장선형은 팀이 어려울때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어린 동료들을 이끌었다.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신세계의 트윈타워 강지숙-김계령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히려 허윤자가 굳은 일은 도맡아 줬을때 팀의 공수밸런스가 훨씬 나아 보였다. 1쿼터때와 마찬가지로 잦은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신세계는 그나마 김정은-김나연 두 슛터들이 제 몫을 해준게 다행이었다.
KB국민은행은 김영옥이 3점슛 2개 포함, 2쿼터에만 10점을 터트리며 추격에 앞정섰다. 또한 장선형은 블록슛, 스틸, 어시스트 등 모든 수비의 진수를 보여주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2쿼터 7분경, 그림같은 2:2 플레이를 통해 동료의 오픈찬스를 만들어낸 어시스트는 이 날 경기의 백미 중 하나였다.
3쿼터는 인사이드를 완벽하게 장악한 신세계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된 끝에 55-42, 13점차로 점수가 벌어졌다. 골밑은 내준 KB국민은행은 외곽 일변도의 단조로운 공격에 그치며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김계령과 허윤자 높이가 돋보였다. 강력한 공격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팀에 많은 세컨드 찬스를 제공했고, 스스로 마무리하는 능력도 괜찮았다. 인사이드 요원들이 분전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김정은과김나연이 3쿼터 후반부터 출전해 득점을 책임져주는 신세계 게임 전술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은 전반전까지 팀 공격을 책임졌던 김영옥과 장선형이 철저하게 침묵했다. 돌파 옵션을 봉쇄 당한 두 선수는 확률 낮은 외곽슛만 남발하며 3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그나마 강아정이 외곽에서 활약해주며 점수차이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은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4쿼터는 KB국민은행의 불꽃 같은 추격으로 시작되었다. '4쿼터의 여신' 김영옥을 앞세운 KB국민은행은 빠른 속공과 3점슛을 앞세워 단숨에 점수차이를 줄였다.
손쉬운 골밑 득점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했던 신세계는 경기 초반부터 발목을 잡아온 실책이 계속 발생하며 4쿼터 5분경 10점 차이까지 추격을 당하고 말았다.
손쉬운 골밑 득점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했던 신세계는 경기 초반부터 발목을 잡아온 실책이 계속 발생하며 4쿼터 5분경 10점 차이까지 추격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신세계에는 에이스 김정은이 있었다. KB국민은행 공세에 우왕좌왕하던 신세계는 김정은이 골밑 득점에 이은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내며 동료들의 심리적 안정을 이끌어냈다. 3쿼터까지 패스에 집중했던 김지현까지 득점에 가세한 것도 신세계에게 고무적이었다.
KB국민은행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해내며 속공 득점을 올렸고, 김영옥이 상대수비를 헤집으며 계속 득점을 쌓아 나갔다. 특히 경기 종료 2분을 남겨두고 하프코트 프레스에 이은 트랩 디펜스로 스틸에 성공, 67-62로 상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게임 타임이 2분 안쪽으로 떨어지며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작전 타임 후 공격을 시작한 신세계는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24초 샷 클락에 걸리는 실수를 범했고, KB국민은행은 김영옥이 돌파를 성공시키며 점수차이를 3으로 줄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허윤자가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한시름 놓은 신세계는 막판 실책 2개를 남발하며 위기에 봉착했지만 KB국민은행이 마지막 공격에서 3점슛 2개를 연거푸 놓치는 실수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결국 최종스코어는 69-66로 마무리 되었다.
7승 고지에 오른 신세계는 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공동 3위였던 KDB생명을 반경기 차이로 앞서게 되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경기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9패째를 당해 상위권 진입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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