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팀별 리뷰 마지막 시간으로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돌아본다. 안산 신한은행은 여러 악재 속에도 통합 5연패라는 기념비적인 역사를 작성하고 시즌을 정리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시즌 초반 주력 멤버가 부상으로 다수 전력에서 제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우승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과 조직력이 똘똘 뭉쳐지면서 여자농구의 새로운 역사를 한 페이지를 만들어낸 시즌이었다. 신한은행 2010~2011 시즌을 돌아보자.
시즌 성적 - 29승 6패(1위), 득점 - 69.7점(1위), 리바운드 - 34.2개(1위), 어시스트 - 17.4개(1위)
위기 속에 시작, 탄탄했던 정규리그
최윤아, 전주원 결장과 하은주 컨디션 저하, 그리고 정선민 개막전 부상으로 인한 전력에서 제외로 어수선하게 시즌을 시작해야 했던 안산 신한은행이었다. 첫 게임이었던 구리 KDB생명에게 어렵게 승리를 따냈던 신한은행은 연승을 이어갔지만 라이벌 삼성생명에게 완패를 당하며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신한은행이었다. 정선민 제외와 최윤아 부재 속에도 윤미지라는 새로운 얼굴을 적시적소에 활용하며 가드 진에 숨통을 틔었고, 대표팀이 모두 빠진 2라운드 이연화와 강영숙이 대활약을 펼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이후 하은주와 전주원이 3,4쿼터 승리 방정식을 만들어내며 상승세를 이어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삼성생명과 격차를 벌려 어렵지 않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기쁨을 누렸다.
신한은행 상승세를 마무리한 선수는 김단비였다. 급격한 기량 발전을 보인 김단비는 지난해 대표팀에 발탁되며 자신감을 장착, 아시안 게임 이후 신한은행에 확실한 스코어러로써 자리 매김하며 정선민 공백을 100% 메꾸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2011 시즌 신한은행은 신구가 적절히 조화된 라인업을 효율적으로 가동해 정규리그를 또한번 위닝리그로 만들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단비의 성장, 신한은행 새로운 동맥이 되다
2010~2011 시즌 신한은행의 가장 큰 수확은 김단비 성장이다. 프로 입단 이후 기량이 날로 발전했던 김단비는 퓨처스 리그는 배출한 슈퍼스타 중 한명이다. 신정자와 정선화 뒤를 이어 퓨처스 리그가 탄생시킨 슈퍼스타이며, 스몰 포워드로는 최초라고 해도 무방한 선수이다.
선천적인 탄력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김단비는 2009년 양구에서 벌어진 퓨처스 리그에서 득점상을 비롯해 5관왕을 차지하면서 '레알'신한군단에 유력한 후계자로 떠올랐고, 이은 정규리그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벤치의 핵심멤버로 떠올랐다.
그리고 2010년 오프시즌 세계 선수권과 정규 시즌 초반 아시안 게임을 다녀온 김단비는 실력에 더해 자신감을 장착, 정규리그 후반까지 신한은행 NO1 스코어러와 끈끈함이 바탕이 된 에이스 킬러로서 제 역할을 해내면서 리그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름과 함께 신한은행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그렇게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김단비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도 높이에서 열세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신세계와 플레이오프에서 대활약을 펼쳤고, 연이어 벌어진 KDB생명과 결승전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면서 신한은행 5연패에 선봉장이 되었다.
2010~2011시즌 활약으로 김단비는 변연하(KB국민은행), 김정은(신세계)과 함께 리그를 대표할, 그리고 대한민국 스몰 포워드를 대표할 선수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한 한해였다.
6-0 위닝 시리즈 작성, 역사적인 5연패 달성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정선민 복귀 소속이 들려지면서 신한은행은 5연패 그림은 아주 당연한 듯 보였다. 하지만 정선민은 피로골절 소식을 들려주면서 플레이오프에 결장했고, 팬과 관계자들은 아쉬움 섞인 목소리를 내놓았다.
신한은행 플레이오프 상대는 부천 신세계였다. 강지숙과 김계령, 그리고 허윤자가 버티고 있는 신세계 높이는 정선민이 결장하는 신한은행에게 부담이 아닐 수 업었다. 하은주 출장 시간 제한으로 인해 강영숙이 홀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고교시절 센터 경험이 있었던 이연화와 김단비로 높이에 구멍을 메꾸어냈고, 첫 게임에서 100점을 넘기는 화려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신세계를 완전히 KO시키고 가볍게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예상과 달리 KDB생명이었다. 미디어 데이만 해도 삼성생명이 유력했으나, 삼성생명은 이종애, 킴벌리가 부상을 당했고, 주포인 박정은이 좀처럼 컨디션 회복을 하지 못하면서 챔프전에 한자리를 KDB생명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KDB생명도 플레이오프 이후 아킬레스 건이 생겼다.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던 이경은이 부상을 당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을 피하면서 어렵지 않게 KDB생명을 잠재우고 5연패라는 WKB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데 성공하고 시즌을 정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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