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각 계량 부분을 성적을 알아보는 네번째 시간으로 득점 순위를 살펴본다. 김정은이 생예 첫 득점왕에 오른 가운데 계속해서 1,2위를 다투었던 정선민이 부상으로 인해 10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변화가 많았다. 득점 부분을 살펴본다.
1위 - 김정은(부천 신세계) 평균 18.35점
부천 신세계 '김군' 김정은이 생애 첫 득점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김정은은 득점에 관한한 모든 기술을 갖추고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지난 몇 년간 득점왕을 다투었던 김계령과 정선민을 물리치고 순위표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타점높은 원핸드 슛과 돌파에 이은 점퍼와 레이업이 완전히 물이 올랐다는 평가이다. 부상으로 인해 1라운드를 쉬고 2라운드부터 출전했던 김정은은 팀 최고의 스코어러로서 입지를 확실히 굳히는 한 시즌을 보냈다. 2007-2008시즌 평균 18점으로 단숨에 2위를 꿰차던 김정은은 이후 두 번의 시즌을 3위로 보낸 후 마침내 득점 부분 1위에 오르게 되었다.
2위 - 이종애(용인 삼성생명) 평균 15.16점
'블록슛 여왕' 이종애가 화려한 마지막 불꽃을 태우면서 득점 랭킹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유의 미들슛과 확률높은 2대2 플레이를 앞세워 만들어낸 성적이었다. 2007~2009년 두 시즌 동안 7위에 올랐던 것이 최근 5년간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이종애였다.
하지만 이종애는 최전성기에 버금가는 성적을 남겨둔 채 코트를 떠나는 선택을 했고, 삼성생명 관계자와 이종애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3위 - 김계령(용인 삼성생명) 평균 14.33점
3위는 '국보센터' 김계령이 차지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김계령은 신세계로 이적 후 김지윤, 김정은 등 스코어러들과 함께하며 득점력이 다소 떨어졌다. 지난해 21.53점을 기록했지만 평균 6점 정도가 하락하며 3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부상에 따른 컨디션 저하와 새로운 팀에서 자신의 위치 적응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리고 김계령은 다시 새로운 환경을 찾아 삼성생명으로 이적했다. 자신이 처음 데뷔했던 삼성생명을 선택한 김계령이었다. 언제든지 평균 20점을 만들 수 있는 김계령의 부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4, 5위 - 김영옥(청주 KB국민은행) 평균 14.11점, 김단비(안산 신한은행) 평균 13.5점
4위는 '총알낭자' 김영옥이 차지했다. 주포인 변연하 부상으로 득점 부분에 많은 몫을 담당해야 했던 김영옥은 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고, 2007-2008시즌 6위 이후 가장 좋은 순위인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김영옥은 은퇴를 선언하며 코트에서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남겼다.
5위는 신한은행 '뉴 에이스' 김단비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평균 6.9점으로 28위에 랭크되었던 김단비는 지난 시즌 자신에게 주어졌던 많은 출장 기회에 화답하듯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을 선보이며 당당히 5위에 올랐다.
6,7위 - 정선화(청주 KB국민은행) 평균 13,33점, 하은주(안산 신한은행) 평균 12.7점
6,7위는 나란히 센터 포지션에게 돌아갔다. 6위는 KB국민은행 대들보로 성장 중인 정선화가 차지했다. 2년전 부상을 털어내고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한 정선화가 지난해와 같이 6위에 랭크, 꾸준함과 함께 향후 5년 이상 KB국민은행 골밑을 사수할 선수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아냈다.
7위는 '스카이' 하은주가 차지했다. 대한민국 대표 센터로서 이견이 없는 하은주는 평균 20분 정도 출장을 했지만 가공할 화력을 자랑하며 당당히 7위에 올랐다. 골밑에서 보여주는 침착함을 바탕으로 위치선정에 이은 턴어라운드 미들슛은 과히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8,9,10위 - 로벌슨(용인 삼성생명) 평균 12.56점, 박정은(용인 삼성생명) 12.56점, 양지희(춘천 우리은행) 12.40점
2년째 WKBL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로벌슨이 8위를 기록했다. 개인기에 이은 화려한 레이업과 강력한 공격 리바운드 능력을 무장한 로벌슨은 지난해 15위에서 무려 7계단을 뛰어오르면서 향후 더 높은 고지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케 했다.
그리고 9위는 박정은이 차지했다. 지난 시즌 내내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에 발목을 잡혔던 박정은은 경험을 바탕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10위는 우리은행 미래 양지희가 차지했다. 2009-2010시즌 11위에 오르며 TOP10 진입을 목전에 두었던 양지희가 한계단 상승하며 TOP10에 진입한 시즌이었다.
득점 부분은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선민, 김계령 대결 구도가 3년 만에 깨졌고, TOP10 단골 손님이었던 변연하, 김지윤, 신정자 등이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각각 부상과 팀내 조화에 대한 부분이 맞물려 생긴 결과였다.
또한, 여자농구 미래를 책임져갈 많은 선수들이 순위권에 올라왔다. 1위에 오른 김정은을 비롯해 정선화, 김단비 등이 이름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예상할 수 있었던 득점 부분 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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