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 대표팀 '여랑이'가 일본 나가사키 오무라에서 열리고 있는 제24회 아시아선수권 대회 예선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전반전 열세를 딛고 김단비가 맹활약하며 66-59로 승리를 거두면서 3연승에 성공했다.
전반전 대표팀은 28-38로 뒤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후반으로 접어들어 인사이드에서 하은주 골밑 플레이가 살아나며 추격전을 시작했고, 김단비가 연이은 레이업과 결정적인 3점슛까지 만들어내며 4쿼터 중반을 넘어 역전과 함께 분위기를 잡았다.
공격에서 상승세는 수비로 이어졌다. 전반전 빠른 일본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표팀은 후반전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로 교묘하게 섞어서 사용, 일본 공격에 많은 혼란을 야기시켜 실점을 차단해 기분좋은 승리를 추가할 수 있었다.
김단비가 3점슛 2개 포함 2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고, 최윤아도 14점 3리바운드, 하은주도 11점 4리바운드를 보태면서 승리의 선봉에서 활약했다. 신정자와 이미선도 각각 절묘한 순간에 6점을 보태면서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해냈다.
1쿼터 대표팀은 오가와 미타니가 중심이 된 일본의 빠른 공격에 연이어 실점했고, 홈 어드밴테이지를 가진 일본에 심판 판정이 도움을 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시작과 함께 최윤아가 부상으로 코트를 비우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득점이 단 6점에 그치는 부진을 맛봐야 했다.
결국 쿼터 내내 부진을 정리하지 못한 대표팀은 6-20, 14점차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2쿼터에도 분위기는 많이 바뀌지 않았다. 대표팀은 하은주를 투입하며 골밑에서 효과적인 공격을 펼쳐 추격전을 펼치는 듯 하였으나, 계속해서 빠르게 밀고 들어오는 일본 파상 공세에 수비가 무너지며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투혼을 살려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한때 7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다시 석연찮은 판정 속에 28-38, 10점차 리드를 내준 채 전반전을 정리해야 했다.
클리닝 타임이 지나고 시작된 후반, 대표팀은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수비에서 집중력을 살려 일본의 속공을 적절히 차단했고, 김단비가 돌파를 통한 레이업과 점퍼로 점수를 추가하며 일본을 압박해갔다.
결국 대표팀은 쿼터 중반을 넘어 정리한 분위기를 밸런스라는 이름으로 보여주기 시작했고, 하은주 골밑 플레이가 살아나며 46-51, 5점차로 따라붙으면서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상승세로 4쿼터를 맞이한 대표팀은 파상공세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했고, 5분경 54-55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수비에서 지역방어를 위장한 대인방어가 효과적으로 먹히면서 단 4점만 실점했고, 공격에서 김단비가 계속해서 활약하며 역전까지 단 1점을 남겨두게 되었다.
그리고 대표팀은 종료 3분 여가 남은 시점부터 이미선의 미들슛과 김단비의 3점슛이 이따라 터지면서 역전과 함께 경기장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고, 연이어 이날 경기에 처음 투입된 김연주가 장거리 3점슛을 터뜨리며 일본에게 암울함을 선물했다.
일본은 대표팀 상승세에 전반에 보여주었던 스피드와 집중력을 모두 실종한 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시간은 채 1분이 남지 않았고, 신정자가 승리의 신호를 알리는 버저비터 레이업을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일본은 파울 작전으로 역전을 만들려했지만, 최윤아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기분좋은 역전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오늘 승리로 대표팀은 3연승과 함께 사실상 예선 1위를 확정지었고, 내일(24일) 오후 3시 레바논과 예선 4번째 경기를 갖게 된다. 이 경기 역시 SBS ESPN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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