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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숨통' 트나 [sports 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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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에 새 생명을.’ 5시즌 연속 준우승의 그림자가 드리운 ‘비운의 전통명가’ 수원 삼성생명이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속수무책으로 2연패를 당한 정덕화 삼성생명 감독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지만 “3연승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애써 덤덤하게 말했다. 삼성생명의 희망의 끈은 바로 WNBA 특급센터 출신 루스 라일리(26ㆍ196㎝). 라일리는 WNBA 하위리그인 NWBL 콜로라도 칠에서 뛰던 중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해진 삼성생명의 SOS를 받고 국내무대를 밟았다. 지난달 25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춘천 경기에 출전한 그는 팀 사상 최악의 6연패에 빠졌던 삼성생명을 구해냈고 급기야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앞장서 일궈냈다. 하지만 이번엔 미국에서 SOS 요청이 떨어졌다. 개막 6연승의 무적 행진을 벌이던 소속팀 콜로라도는 라일리가 떠난 후 연패를 거듭하더니 공동선두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린 것. 라일리를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지만 계약상의 문제로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1차전을 마친 뒤 황급히 미국행에 몸을 실은 라일리는 14일 시카고전 승리로 팀을 단독선두에 올려놓아 기대에 부응했다. 이제 3차전이 벌어지는 15일 새벽 한국에 돌아오는 일만 남았다. 물론 라일리가 5일 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3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는 것, 아직까지 한국에서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남은 과제다. 1차전에서 우리은행 더블팀 수비에 묶여 부진을 면치 못했었다. 정덕화 감독은 “포스트 공격이 되야 외곽포도 산다. 아직까지 라일리는 너무 공격에 소극적이다. 본인도 ‘자신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하더라”면서 “미국 비행기를 타기 전 30분 동안 라일리는 경기 비디오에 눈을 떼지 못했다. ‘갔다와서 잘하겠다’고 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2003년 WNBA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 당시 3경기 평균 16.3점 9.7리바운드 3.5블록슛의 맹활약으로 MVP의 영예를 안았던 라일리. 그가 벼랑 끝에 몰린 삼성생명의 ‘구세주’가 되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by 스포츠한국 오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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