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코트!'
춘천 우리은행 포워드 조혜진(32.178cm)이 KB스타배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심정은 남다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하기로 결정해 선수생활의 마지막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합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여느 선수보다 더 하다.
2003년 겨울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2004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를 지낸 조혜진은 코트를 떠나 한림대학교 코치로 자리를 옮긴다. 팀 연고지인 춘천에 있는 한림대는 우리은행 2군 선수들을 교육하고 육성하고 있어 지도자 수업을 받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우리은행 과장 직위를 유지하며 파견형식의 코치가 되는 그는 체육특기자로 입학해 학업도 병행한다.
이번 겨울리그에서 그는 김은혜 등 후배들에게 주전자리를 양보하고 '식스맨'으로 뛰었지만 없어서는 안될 '감초' 역할을 했다.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박명수 감독은 '조혜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혜진은 노련한 플레이로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다. 뛰는 시간은 줄었지만 팀내 차지하는 그의 몫은 결코 가볍지 않다. 코트 밖에서는 후배들을 이끌고 팀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 4일 국민은행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했을 때 조혜진이 없었다면 우리은행은 좌초했을 지 모른다. 그는 2차전을 하루 앞둔 훈렬 때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오늘 훈련이 내 마지막 훈련이 되고 내일 경기가 내 마지막 경기가 될 지 모른다"며 눈물을 흘렸고, 눈물의 호소는 선수단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와 1패뒤 2연승을 불러왔다.
우리은행은 오는 7월 여름리그나 올스타전 때 조혜진의 은퇴식을 마련할 계획이다.
by 스포츠서울 박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