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 대비…전력 급부상
NBA(미국프로농구)에서 활약중인 하승진(포틀랜드)의 누나 하은주(22ㆍ2m2·샹송화장품)가 일본 여자농구 대표팀에 발탁됐다.
일본농구협회는 2년전 일본 국적을 취득한 장신 센터 하은주를 여자대표 선수로 선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소속팀 샹송화장품을 올시즌 일본 여자실업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던 하은주는 지난달 일본 대표선수 후보로 뽑혀 이미 대표팀 발탁이 확실시 됐다.
서울 선일중 재학 도중 일본으로 건너간 하은주는 지난 2003년 대한농구협회의 만류를 뿌리치고 일본으로 귀화해 샹송화장품에 입단했던 선수. 지난달 한-일 여자농구 왕중왕전을 위해 잠시 귀국했던 그녀는 일본 대표팀 선발에 대해 언급을 꺼리며 "일본에서 생활하는 게 즐겁고, 샹송화장품 정주현 감독이 한국인이라 편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이 아시아 여자농구의 정상을 다투는 상황에서 하은주의 영입으로 일본은 새로운 강호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농구협회는 이번에 선발한 대표팀을 오는 6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시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할 계획. 그러나 하은주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당분간 풀타임을 소화하긴 힘들다는 게 일본 언론의 분석이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관계자는 "하은주의 가세로 일본 여자농구가 예전보다 훨씬 강해질 게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또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 등으로 국내의 반일 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시점인지라 그녀의 일본 대표팀 선발은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한편 일본농구협회는 실업리그 우승팀 샹송화장품과 준우승팀 일본항공이 모두 한국인 감독들로 이뤄진 탓에 일본항공 코치를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by 스포츠한국 최만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