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는 8일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 및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2012-13 시즌에 돌입한다. 각 팀들의 전력을 분석하며 시즌을 전망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첫번째 시간으로 지난해 6위에 머물렀던 춘천 우리은행 한새를 둘러본다.
지난 시즌 성적 - 7승 33패(6위)
2011-2012 시즌 전 춘천 우리은행은 코칭 스탭을 전면 개편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여자농구의 명문인 인성여고 감독을 지낸 김광은 코치를 내부 승격을 통해 감독에 선임하면서 사관학교 + 조직력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려 했다.
시즌 초반 모습은 확실히 달라진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예년과 다르지 않게 쉽게 승수를 쌓지는 못했지만 매 경기 선전하면서 이전 시즌에 겪어야 했던 동네북 신세를 면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낸 시즌 초반이었다.
김광은 감독은 인성여고 시절 보여주었던 조직력에 농구를 오프 시즌을 통해 팀에 적절히 입혀냈고, 선수들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패기와 빠르기를 앞세운 농구를 선보이며 연일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경험에 발목을 잡힌 한 시즌을 보내야 했다. 선전이라는 단어를 승리라든 단어와 연결시키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냈고, 결국 이전 시즌과 다르지 않게 마지막 순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쉬운 한 시즌을 마감했다.
소득이 없던 건 아니었다. 불과 2년차에 지나지 않은 이승아가 기라성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었고, 박혜진도 승승장구하며 적어도 가드진에서는 괄목상대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향후 여자농구를 책임질 센터 중에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이정현도 한 계단 올라선 실력을 선보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매년 성장 일로에 있는 배해윤은 어느덧 팀 센터진을 책임 질 정도로 올라선 활약을 펼쳐 올림픽 대표까지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양지희의 부상과 김은혜의 시련 등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면 10승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올라선 모습의 우리은행이었다.
2012-13 시즌 전망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발빠르게 팀을 정비했다. 사상 초유의 6연패에 밑거름이 되었던 위성우, 전주원이라는 신한은행 코칭 스탭을 새로운 선장으로 받아들였다.
시즌 종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 그리고 박성배 코치로 새롭게 팀을 개편하며 다시한번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가장 빨리 팀을 정비한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팀 훈련을 시작했고, 많은 전문가들로 부터 "지난해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훈련을 치러냈다.
선수들 역시 "이제까지 실시해온 훈련 중 가장 강도가 높았던 오프 시즌이었던 것 같다"라며 혀를 내두르면서 계속된 연습 게임에서 승승장구하며 팀에 승리라는 단어가 주입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어다고 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지난해와 많은 차이가 생긴 것은 틀림없는 듯 하다.
선수 구성을 살펴보면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FA를 통해 영입한 선수는 전혀 없고, 고아라만 삼성생명으로 이적하며 어쩌면 전력의 손실을 봤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은행 훈련장을 찾아 연습 과정과 게임을 지켜본 전문가들의 말처럼 일찌감치 시즌을 준비한 우리은행은 체력과 조직력에서 지난해에 비해 달라도 많이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는 점이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한을 풀 수 있을 듯한 기대를 하게 한다.
시즌 초반 이정현 등 몇 몇 선수들이 부상 여파로 인해 게임에 뛸 수 없다는 핸디캡을 안고는 있지만 이 문제는 우리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다. 색다른 컬러를 만들었다는 우리은행의 2012-13 시즌이 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서게 될 지 사뭇 궁금함이 더해지고 있다.
- WKB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