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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본능’ 살아난 강아정 “후지쯔전에 모든 걸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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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우승하겠다’라는 말보단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고 싶다. 현재 대표팀 분위기를 봤을 땐 ‘정말 잘 될 것 같다’라는 예감이 든다.”


2013 윌리엄 존스컵 대표로 선발된 강아정(24, 180cm)의 각오다.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는 윌리엄 존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지난 3일부터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대표팀은 최종명단을 꾸리는 과정에서 손실을 입었다. “포워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라는 김영주 감독의 포부와 달리 김보미, 고아라 등 포워드가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 포워드들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게 당연할 터.


하지만 강아정은 털털한 성격대로 ‘쿨’하게 위기를 받아들였다. “(김)연주 언니가 있는데다 (홍)보람 언니가 가세했다. 또한 (박)혜진이가 상황에 따라 슈팅가드로 뛰는 것도 가능해 부상선수로 인한 부담은 크지 않다.” 강아정의 말이다.


이와 같이 안정된 마음가짐을 과시라도 하듯 강아정은 일본에서 치른 첫 연습경기에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강아정은 지난 4일 미츠비시와의 연습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13득점을 올렸다. 청주 KB 스타즈에서 선보였던 화력 그대로였다.


이에 대해 강아정은 “내가 제일 높긴 하지만, 서로 도와주며 다른 선수들도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강아정은 이어 “소속팀에서 체력훈련에 비중을 둔 것과 달리 일본에선 연습경기가 자주 열려 경기감각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나나 선수들 모두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 덧붙였다.


당초 김영주 감독은 포워드 중심의 농구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막상 일본 전지훈련에서 드러난 풍경은 다소 달랐다. 12명을 고르게 기용하며 모든 선수들의 기량을 발전시키고, 체력부담을 덜어주는 용병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강아정은 “김영주 감독님의 농구가 5명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농구라 조금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훈련 초기에는 다소 힘들었지만, 지금은 적응이 됐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선수단 풍경을 전했다.

나고야에서 미츠비시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시즈오카로 건너가 샹송화장품, 일본대학선발과 5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전력을 정비할 예정이다.


강아정은 “아무래도 일본팀과의 경기에 일본인 심판이 있다 보니 판정이 편파적이다. 그래서 상대의 몸싸움도 과격한 편인데 오히려 윌리엄 존스컵에 잘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아정은 이어 “어린 선수들 위주이다 보니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도 남은 기간 동안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1.5군 성향이 강하지만, 12명의 선수들은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윌리엄 존스컵을 준비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라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나 또한 데뷔 후 처음으로 참가하는 윌리엄 존스컵이라 감회가 새롭다.” 강아정의 말이다.


한편,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맞붙는 상대는 WJBL(일본여자농구) 소속 후지쯔다. 국제대회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대표팀이 일본을 전지훈련지로 택한 이유 중 하나도 후지쯔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강아정은 “첫 경기만 이기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전지훈련도 일본으로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후지쯔전에 모든 걸 걸겠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최근 수년간 단일팀이 출전했으나 이번 대회만큼은 ‘KOREA’란 이름으로 출격하는 대표팀이 전지훈련의 성과를 윌리엄 존스컵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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