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이 존스컵 2연승을 달렸다. 김영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15일 대만 먀오리 체육관서 열린 제35회 윌리엄 존스컵 미국 선발팀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7-93으로 이겼다.
이번 미국팀은 '미국 피닉스 그룹 선발팀'이란 명칭을 갖고 있으며,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력상으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후보로까지 꼽히지 않는 팀. 하지만 골밑 공략만큼은 농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 역시 초반에 미국에게 골밑을 쉽게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가져갔다. 1쿼터 중반에야 가까스로 흐름을 잡은 한국은 28-23으로 앞서가며 1쿼터를 마쳤다. 이어 한국은 2쿼터 초반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리드를 지켜갔다. 김연주의 3점슛도 날개를 달아주었다. 김연주는 전반에만 3점슛 5개를 포함, 15득점을 기록했다.
한때 16점차까지 달아났던 한국은 그러나, 전반 막판 미국팀의 라케샤 서튼에게 점수를 내리 뺏기면서 46-39까지 쫓긴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을 맞은 한국의 가장 큰 적은 바로 파울이었다. 연이은 파울로 위축된 한국은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때부터는 다시 접전의 연속이었다. 김연주와 김수연이 분발했으나, 초반처럼 실점을 쉽게 허용해 역전까지 맞기도 했다.
한국은 4쿼터 종료 7초전, 85-86으로 리드당하던 상황에서 천금의 역전 기회를 맞았으나, 박혜진이 자유투 2구 중 1구만을 넣어 연장에 돌입했다.
그러나 승부처 집중력은 한국이 앞섰다. 김연주의 자유투와 김수연의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종료 21초전, 이승아는 공격 리바운드와 함께 자유투 2개를 얻어내 쐐기를 박았다.
2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통산 10번째 우승을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한국은 16일 오후 2시(현지시간) 태국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다음은 이날 최다득점을 기록한 김연주와의 인터뷰.
Q.초반부터 슛 기회가 많았다.
A.동료들이 더블 스크린을 잘해준 덕분이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미국이 이에 대처를 잘해 전반전과 같이 많이 성공시키지 못해 아쉽다.
Q.슛 감각도 좋아보였는데?
A.초반에는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체력이 소진되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슛 감각이 떨어졌다. 3점슛은 많이 던진 만큼 많이 들어간 것 같다(웃음).
Q.프로농구에선 6개가 최다였다. 오늘 9개 성공시켰는데 농구를 시작한 후 이렇게 3점슛을 많이 넣은 적이 있나?
A.처음이다. 고등학교 때도 7개가 최고 기록이었다.
Q.접전 끝에 이겨 체력부담이 클 텐데?
A.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다. 졌으면 피로가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내일 비교적 약체인 태국과 맞붙어 체력을 조절할 수 있을 것 같다.
경기 결과
(2승) 한국 97 (28-23, 18-16, 18-20, 22-27, 11-7) 93 미국 (2패)
한국 주요선수 기록
김연주 28득점 3점슛 9개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곽주영 21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강아정 16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수연 15득점 1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