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존스컵 연승을 이어갔다.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우리 대표팀은 16일 대만 먀오리 체육관에서 개최된 제35회 윌리엄 존스컵 태국전에서 91-51, 40점차의 기분좋은 대승을 챙겼다.
이날 김영주 감독은 주전(김규희-박하나-홍보람-이선화-이유진)에 다소 변화를 주어 경기를 했음에도 불구, 변함없는 전력을 과시하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한국은 11명의 선수가 점수를 올렸다. 특히 이선화는 22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으며,김규희도 11득점 5어시스트로 승리를 거들었다.
김영주 감독은 대회 개막에 앞서 에고했던 대로, 이날 일본, 미국전에서 체력 소모가 심했던 김연주, 김수연 등을 아끼면서 경기를 치러갔다. 두 선수의 태국전 출전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한국은 1쿼터만해도 공격에 난조를 겪었다. 찬스는 쉽게 가져갔지만 점수를 올리는데는 실패했던 것. 그러나 수비력만큼은 기복이 없었다. 태국을 단 6점으로 막으면서 15-6으로 2쿼터를 맞았다.
김영주 감독이 기다리던 외곽슛은 2쿼터부터 콸콸 솟아나기 시작했다. 홍보람과 홍아란이 5개의 3점슛을 터트리면서 점수차를 순식간에 벌렸다. 수비와 리바운드 성공 이후 이어지는 빠른 공수전환도 양 팀의 분위기를 확 갈라놨다. 전반을 마쳤을 때 스코어는 48-19.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홍보람은 전반에만 13점을 기록했다.
후반에도 한국의 기세는 계속됐다. 김영주 감독은 박혜진과 김연주, 김수연 등 쉬고 있던 주축들을 기용했다. 컨디션과 경기 감각 유지 차원에서 내린 투입이었다. 한국은 4쿼터에도 방심의 끈을 놓치 않으며 대승을 거두었다.
한국은 17일 오후 2시(현지시간) 대만 B와 경기를 치른다.
다음은 팀 승리를 주도한 주전가드, 김규희와의 인터뷰.
Q.존스컵 첫 경기를 마친 소감?
A.오랜만에 투입되어서 코트 밸런스가 안 맞았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는데 숨 차는 느낌이 좋았다. 좋은 경험이었다.
Q.경기 초반만 해도 선수들끼리 호흡이 안 맞는 모습이었는데?
A.아무래도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다 보니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 경기 초반만 해도 헤맸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맞춰갔다.
Q.존스컵 대표로 처음 선발될 때 기분은 어땠나?
A.당연히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잘하는 선수들 속에서 내가 자리를 잘 잡을까’, ‘적응할 수 있을까’란 걱정을 했다.
Q.이제 대회 막바지다. 대표팀에 잘 적응한 것 같나?
A.내가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언니들이 잘 챙겨준 덕분에 적응할 수 있었다. 동기인 (이)승아, (홍)아란이가 있는 것도 도움이 됐다.
Q.앞으로 대회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나?
A.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서 신한은행에 돌아가겠다.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니 배우는 것도 많은 만큼 더 열심히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경기 결과
한국 91 (15-6, 33-13, 24-15, 19-17) 51 태국
한국 주요선수 기록
이선화 22득점 12리바운드
홍보람 19득점 3점슛 5개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김규희 11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7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