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가 결국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3일 태국 방콕 유스센터에서 열린 2013 제25회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게 43-65로 패했다.
비록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과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의 패배 설욕에는 실패했지만, 우리 대표팀은 2014 FIBA 월드컵 출전권 획득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데 위안을 삼았다. 무엇보다 7일간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부상 및 체력고갈을 이겨낸 소득이었다.
한국은 예선과 마찬가지로 높이 싸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초반부터 도카시키 라무를 중심으로 한 포스트 공략을 당해내지 못했다. 1쿼터 첫 8분은 9-9로 팽팽히 맞섰으나 이후 미야모토, 요시다에게 내리 점수를 헌납하면서 11-19로 리드를 당한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는 더 아쉬웠다. 체력의 한계에 봉착한 듯, 2쿼터 10분동안 겨우 5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그 사이 일본은 37-16으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한국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벤치의 히든카드 이승아가 일본을 압박하며 실책을 끌어내고, 속공을 만들었다. 여기에 변연하가 준결승전에 이어 다시 한번 폭발하면서 한국은 3쿼터 1분여를 남기고 32-44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거기까지 였다. 일본은 4쿼터 시작과 함께 도카시키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쉽게 벌렸다. 여기에 미야모토와 사쿠라기의 점수가 더해지면서 가까스로 좁혔던 점수차는 다시 19점차가 됐다.
한국은 이승아의 득점으로 43-60으로 추격했으나, 마지막 5분 39초동안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변연하가 12점을 올렸으나 지칠 대로 지친 베테랑들의 침묵이 아쉬웠다. 이 가운데 교체투입된 이승아의 깜짝 활약(6득점 3스틸)이 돋보였다. 리바운드 대결에서 31-19로 크게 이긴 일본에서는 도카시키가 20득점 1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투혼을 발휘해준 우리 대표팀은 4일 오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