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철 감독이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기록했다.
KB스타즈는 11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개막전에서 86-69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후반, 감독으로 부임해 정규리그 2패, 플레이오프 2패를 기록했던 서 감독은 기다리던 첫 승을 기록했다. 서 감독은 “땀흘린 만큼 결과를 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1승을 하게 해줘 고맙다”며 활짝 웃었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었다. KB스타즈는 외국선수 신장이 작아 빠른농구를 해야 했다. 높이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서 감독은 “시즌 전 높이있는 외국선수들의 좋은 모습을 봐서 우리 선수들이 고생하는 것 아닌가 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잘해줘서 만족스럽다”며 기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비 시즌간 많은 훈련을 소화한 홍아란과 심성영을 스타팅으로 내세운 KB스타즈는 강한 수비와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삼성생명 이미선은 2득점으로 부진했고 포스트에 볼 투입도 적절하게 방해했다. 서 감독은 “체력적 부담이 있을수도 있지만 타이트한 수비를 주문했다. 심성영과 홍아란이 수비를 잘해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두 선수에게 빠른 농구를 강조했다. 좋아지고 있다. 다만, 빠른 농구를 하고 싶은데 매끄럽지는 않았다. 빠른 것과 서두르는 것은 다른데 서두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KB스타즈는 팀 색깔이 많이 바뀌었다. 빠른 농구로 변모하는데 성공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서 감독은 “지난시즌 비디오를 많이 봤다. 세트 오펜스가 많았는데 트랜지션과 얼리 오펜스를 강조했다. 달라질 것이다”며 바뀐 이유를 설명했다.
외국선수들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커리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으며 20득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서 감독은 “득점력이 있는데 이타적인 마음을 가졌다. 포스트에서 미스매치도 가능하다. 잘해줬다”며 흡족해했다.
또한, 선수들의 정신력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서 감독은 “신장과 관계없이 리바운드는 열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잘해줬고, 특히 김수연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KB스타즈는 빠른 농구로 화끈한 공격력을 보이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신장은 낮지만 재미있는 농구로 확실한 색깔까지 갖게 됐다. 서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본인만의 색깔이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