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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돌아와 팀을 승리로 이끈 '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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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부상의 시름을 딛고 이경은이 KDB생명에 승리를 안겼다.

구리 KDB생명은 13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종료 10초를 남기고 성공된 이경은의 결승 득점에 힘입어 76-74로 짜릿한 첫 승을 얻어냈다.

실로 오래간만의 활약이었다. 비록 13점 3어시스트에 불과했지만 아직 정상적이지 않은 몸 상태를 감안한다며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특히 결승 득점을 만들 때의 과감한 돌파는 부상 이전의 모습을 서서히 되찾고 있음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경기 후 결승 득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녀는 “중간, 중간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우리가 집중했으면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아직 연습이 덜 돼서 그런지 그런 면이 부족했고, 티나 톰슨도 늦게 합류하다 보니 손, 발이 맞지 않았다. 이기고도 찜찜하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 다소 불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사실 소속팀인 KDB생명은 그에게 당장 기대하는 바는 크지 않다. 2년여의 시간 동안 무릎과 어깨 부상과 재활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당장 과거의 기량을 보여준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안세환 KDB생명 감독 역시 경기 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아직 (이)경은이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김진영과 함께 시간 배분을 해 가며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KDB생명의 주전 가드는 언제나 그의 몫이었던 만큼 달라진 상황에 대해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어 보였지만 “처음에는 (김)진영 언니와 라이벌 의식이 있었지만 언니는 무릎이 아프고, 나는 어깨가 아픈 이후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체력적으로 반, 반씩 뛰게 되면 서로에게 이득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제는 너무 아프다 보니 뭔가 보여주겠다거나 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 목표이며, 좋은 용병도 왔고, 멤버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당찬 시즌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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