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후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박혜진을 앞세워 15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69-59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경기 초반 박혜진은 다소 몸이 무거운 듯 보였다. 5개의 야투를 시도해 한 골 밖에 성공하지 못했던 것.
하지만 그녀의 진가는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수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했다. 동료인 이은혜와 함께 나선 그는 우리은행 수비에 맨 앞에 서서 KDB생명의 공격의 시발점인 김진영과 이경은이 쉽게 볼을 잡지 못하도록 강력한 압박을 펼쳤다.
덕분에 상대는 어이없는 패스미스가 속출했고, 잡을 수 있는 볼도 놓치는 범실을 범하고 말았다.
이를 시작으로 우리은행은 특유의 빠른 공격을 펼치며 득점에 성공, 벌어졌던 점수 차를 만회해갔다.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박혜진은 과감한 페네트레이션으로 장신선수들이 즐비한 KDB생명의 골밑 수비를 와해시켰고, 3점슛까지 터트리며 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후 만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에 플레이에 대해 “아직 월등히 나아졌다고는 볼 수 없지만 대표팀에 다녀 온 뒤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고, 플레이 면에서는 작년 보다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본인은 “대표팀에서 경기를 뛴 것은 별로 없지만 코트 밖에서 본 것도 도움이 되기도 했고, (이)미선 언니나, (변)연하 언니와 같이 연습하면서 잘 하는 부분에 대해서 배웠고, 경기를 뛸 때면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자신의 플레이를 되돌아 봤다.
끝으로 그녀는 “개인적으로 특별하게 세운 목표는 없지만 지난 시즌 우승 한 뒤 가보았던 하와이가 너무 좋아 다시 우승해서 하와이를 다시 가보고 싶다“며 시즌 2연패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