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양지희가 20득점으로 이번시즌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춘천 우리은행은 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높이를 앞세워 77-6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우리은행은 개막 7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우리은행 센터 양지희는 경기내내 골밑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 양지희의 이번시즌 평균 득점이 6.8점이었던 것과 비교해 이날 경기에서는 2배 이상의 많은 득점을 올렸다.
양지희는 경기 시작 후 사샤 굿렛의 득점에 이어 바로 슛을 성공시키면서 경기의 포문을 여는 역할에 일조했다. 또한 2쿼터, KB스타즈 변연하의 3점슛으로 위기로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양지희가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다시 점수차를 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양지희는 “일단 연승해서 좋고, 사실 (상대인)KB가 연속경기를 펼친다는 것을 알고, 우리가 몸싸움을 많이 시도하려했는데 그게 잘돼서 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본다”라며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양지희는 이날 20득점으로 이번시즌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 경기 내내 몸이 가벼워 보였다. 그러나 양지희의 대답은 의외였다. 결코 ‘가볍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별히 가볍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앞 전 경기에서 허리가 좋지 않아 몸싸움을 소극적으로 한 반면, 이번 경기에서는 몸싸움과 포스트업을 좀 많이 하라고 감독님이 주문하셔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도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양지희는 2라운드 다시 만난 KB스타즈에게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지금은 KB 센터가 약하다. 지난 시즌 정선하와 계속 선후배 대결로 엮여왔다. 그래서 ‘내가 선배인데 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KB전에는 특히 강했다“라고 답했다.
양지희가 속한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개막 7연승 그리고 그 이상을 바라보게 됐다. 위성우 감독이 팀의 연승 기록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양지희도 동의했다. 양지희는 “우리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지난 시즌에는 꼴찌를 하다가 이겨서 두려움 같은 게 있었다. 위축되고 했었지만, 지난 시즌에 우승하다보니 수비도 공격적으로 하고 올해 변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안 맞았던 게 올해는 잘 맞아가는 것 같다”는 양지희의 말처럼 달라진 우리은행, 달라진 양지희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