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주춤했던 김단비가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안산 신한은행은 5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75-71로 승리했다.
이날 김단비는 17득점(3점슛 3개)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특히 김단비가 중요한 순간마다 꽂은 3점포는 KDB생명입장에서는 힘이 빠지는 뼈아픈 슛이었다.
이런 큰 활약에도 불구하고 김단비는 이날 경기에 못내 아쉬움이 있었다. “오늘은 의도치 않게 넣은 슛도 많았다. 또한 나의 장기는 돌파인데 3점슛으로 많은 득점을 했다.” 김단비의 말이다.
맞는 말이다. 김단비의 시원한 돌파득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이유는 김단비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시즌 초반까지 힘겨워했고 출전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았다.
김단비 역시 “왼쪽 무릎이 아팠었는데 오른쪽도 안 좋아졌다. 밸런스가 무너졌다. 지금 몸 상태는 40%”라며 본인의 몸 상태를 밝혔다.
선수들에게 부상은 경기력과 직결 된다. 부상에서 모두 회복했다고 하더라도, 부상기간동안 잃었던 몸의 균형이나 경기 감각들을 찾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김단비도 마찬가지였다.
김단비는 “몸이 좋지 않아서, 몸의 균형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위축됐었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 부상 후유증도 있었다. 또 다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단비는 이제는 자신감을 찾았다고 한다. 팀 동료들의 도움이 많이 있었다고. “언니들과 대화를 했다. (최)윤아 언니도 부상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기에 대화를 많이 했다. 언니들이 ‘너는 아무생각 없이 할 때가 제일 잘 한다’고 말해주더라(웃음). 그래서 오늘은 나 스스로 아픈 것을 생각안하고 뛰었다.” 김단비의 말이다.
확실히 부상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낸 김단비의 이날 몸놀림은 가벼웠다. 주저하지 않고 자신 있게 슛을 쏘는 모습에서 팀 동료들이 농담 삼아 건넨 말인, ‘아무 생각 없이 하는’김단비를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단비는 “승패를 떠나서, 지더라도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농구를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