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가 퓨처스리그 첫 승을 거두었다.
KB스타즈는 7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13-2014 WKBL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서 선수들의 고른 슈팅과 리바운드 우위를 앞세워 시원한 승리(75-58)를 챙겼다.
지난 6일, 2군 선수들의 육성과 기회부여를 위해 개막한 퓨처스리그는 소속팀의 2군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3월 12일까지 매주 금,토,일 4시에 오픈게임 형식으로 펼쳐진다. 청주 팬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아 KB스타즈의 미래를 응원했다.
그 응원 덕분일까, KB는 초반부터 흐름을 주도했다. 구병두 코치가 이끈 KB는 심성영, 김수진, 김민정, 이경희, 김가은이 주전으로 출전해 빠른 패스워크로 경기를 치러갔다. 외곽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답답했지만, 리바운드(17-9) 우위를 앞세워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박정은 코치가 이끄는 삼성생명에서는 유승희, 박소영, 박태은, 양지영, 정아름이 주전으로 나섰다. 1쿼터만 해도 박태은과 양지영의 활약으로 손쉽게 점수를 올려갔지만 잦은 파울과 리바운드 열세가 발목을 잡았다.
점수차는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인사이드에서 김민정이 위력을 발휘한 가운데, 심성영과 김가은이 점수 쟁탈전에 가담하면서 공격이 활발해졌다. 삼성생명은 2쿼터에 단 9점에 그쳤다. 사실상 1군이나 다름없는 박태은이 있고 없고에 따라 경기력도 달랐다.
삼성생명은 3쿼터부터는 박태은을 빼고 경기를 운영했는데 그러자 흐름이 더 기울기 시작했다.
마침 KB스타즈에서는 김가은까지 터지기 시작했만.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 8득점을 올린 김가은의 활약으로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심성영의 돌파와 박지은의 무게감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KB스타즈는 3쿼터 종료 2분 여전, 56-35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생명은 분위기를 내주지 않기 위해 전면강압수비를 사용했다. 실제로 몇 차례 스틸에 이어 찬스도 잡았다. 하지만 외곽슛은커녕 이지샷 찬스마저 놓치면서 벌어지는 점수차를 막는데 실패했다. 강계리가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으로 16점차(46-62)로 좁혀봤지만 이후 두 자릿수 점수차를 극복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KB스타즈는 1군 리그에서 슛 난조를 보여왔던 김가은(13득점)이 후반에 슛감을 잡았다는 점, 2014 신입선수선발회 통해 데뷔한 박지은(14득점 7리바운드)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었다. 김민정 역시 22득점 14리바운드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성생명 역시 패하긴 했지만, 그간 팀에서 오랜 시간을 뛸 기회가 없었던 양지영(7득점)과 유승희(16득점 12리바운드 2스틸), 대학 출신 신인 강계리(19득점) 등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서 첫 패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퓨처스리그는 8일 춘천으로 무대를 옮겨 우리은행과 KDB생명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