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것도, 승부처에서 활약한 것도 커리였다.
청주 KB스타즈는 7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58-57로 승리했다. 이로써 KB스타즈는 4승 4패를 기록, 연패를 끊으며 5할 승률을 맞췄다.
모니크 커리(20득점 10리바운드)와 홍아란(10득점 3리바운드 2스틸)이 승부처에서 활약해줬고, 변연하(10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가 전체적으로 팀 공격을 이끌며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또한, 변연하는 정규리그 통산 스틸 700개를 달성하는 기쁨도 누렸다.
반면 삼성생명은 새로운 외국인선수 엠버 홀트(19득점 5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삼성생명은 2승 7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경기 초반 KB스타즈는 유기적인 지역방어를 바탕으로 상대의 공을 스틸해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 중심에는 변연하와 홍아란이 있었다. 앞선에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모니크 커리 역시 힘을 보탰다. 돌파와 속공으로 1쿼터에만 10점을 올렸다. 순식간에 점수 차는 두 자리로 벌어졌다.
삼성생명은 엠버 홀트와 김한별이 적극적으로 골밑으로 파고들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에게 공을 헌납했다. 삼성생명 역시 지역방어를 펼쳤으나 쉽게 무너졌다. KB스타즈는 삼성생명의 지역방어를 맞아 물 흐르듯이 패스를 돌리며 슛 기회를 만들었다. 삼성생명은 KB스타즈의 패스를 쫓아다니기 바빴다.
2쿼터 중반부터 삼성생명이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수비조직력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상대에게 쉬운 슛을 내주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홀트와 홍보람이 빠르게 움직이며 점수를 올렸다.
삼성생명으로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KB스타즈의 커리가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종료 버저와 함께 중거리슛을 성공했다. 결국, KB스타즈가 36-27로 9점 앞선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삼성생명은 최희진의 중거리슛과 돌파, 이미선의 3점슛이 터지며 점수차를 4점으로 좁혔다. 홀트도 돌파와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보탰다.
접전의 시작이었다. 홍보람의 3점슛으로 삼성생명이 앞서가더니 KB스타즈 변연하가 곧바로 재역전 했다.
결전의 4쿼터. KB스타즈는 커리가 다시 불타올랐다. 1쿼터 이후 잠잠한 모습의 커리가 4쿼터 본연의 모습을 찾았다. 적극적인 돌파로 많은 공격기회를 만들었다. 삼성생명이 득점하면 어김없이 커리가 되갚아줬다.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어느 한 팀이 치고나가지 못했다. 4쿼터 중반 홀트의 바스켓 카운트에는 정미란이 3점으로 맞불을 놨다. 4쿼터 내내 2점이내의 점수 차가 유지됐다.
끝까지 치열했다. 경기종료 2분전 엠버의 중거리슛으로 삼성생명이 역전하자, 곧바로 홍아란이 3점슛을 꽂았다. 58-57로 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순간이었다.
경기종료까지 남은시간 20초 ,KB스타즈가 1점 앞선 상황. 삼성생명이 마지막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공격은 무위로 돌아갔고 KB스타즈는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