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KDB생명을 꺾고, 여자프로농구가 단일 시즌이 된 이후 개막 최다 연승(9연승) 기록을 수립했다. 그 중심에는 임영희가 있었다.
춘천 우리은행은 8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65-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임영희는 18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임영희는 특히 경기초반부터 우리은행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연속 6득점하며 1쿼터에만 8점을 올렸다.
확실히 경기가 잘 풀린다는 느낌이었다. 임영희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몸놀림이 가벼웠고, 서로의 호흡도 착착 맞아떨어졌다.
이에 임영희는 “경기 전에 퓨처스리그에서 후배 선수들이 선전했다. 우리가 못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후배들의 모습이 자극제로 작용한 것이었다.(이날 경기 전 퓨처스리그에서도 접전 끝에 우리은행이 KDB생명을 꺾었다.)
확실히 우리은행 선수들간의 호흡이 최절정에 오른 모습이었다. KDB생명의 수비를 상대로 적절한 스크린과, 볼 없는 지역에서 나오는 유기적인 움직임은 환상호흡을 자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손쉽게 우리은행은 손쉽게 득점했다.
임영희 역시 “우리는 빠른 농구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호흡이 중요하다. 사실 이기고 있을 때도 감독님께 혼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선수들끼리 괜찮다고 말해주는 편이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 사이에 믿음이 생겨나고, 서로 의지하는 부분도 많아졌다”며 우리은행의 팀워크를 설명했다.
이러한 팀워크 덕분에 우리은행은 개막 최다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임영희에게 그 소감을 묻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하면 안 믿을 것 같은데, 정말 신경 안 썼다. 식상한 말이지만 정말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니 9연승까지 한 것 같다”는 말이 돌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은행은 승리에 익숙해져있고, 위성우 감독 특성상 우리은행은 승리의 기쁨을 오래 가져 가지 않는다. 이겨도 곧바로 다음 경기를 생각한다.
이런 위 감독의 스타일에 선수들은 불만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은행 선수들 역시 비슷하게 생각한다고.
“초반에는 감독님이 너무 하다고도 생각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승리의 기쁨을 다음 경기까지 가져가는 것이 도움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독님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 할 것 같다. 이제는 선수들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임영희의 말이다.
이렇듯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승리에 초점이 맞춰진 마음가짐으로 변하고 있는 우리은행. 그 중심에는 주장 임영희가 있다. 임영희가 이끄는 우리은행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