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청주 KB스타즈는 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73-68로 승리했다. 이로써 KB는 5승 4패를 기록, 2연승을 달리며 신한은행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모니크 커리(36득점 8리바운드 3스틸 2블록슛)가 득점본능을 발휘했고, 변연하(12득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 역시 전체적으로 팀 공격을 이끌며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또한, 변연하는 역대 3번째로 통산 7천득점 달성하는 기쁨도 같이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조은주(19득점 2리바운드)의 득점포로 끝까지 신한은행을 괴롭혔으나 뒷심아 부족했다. 이날 무릎 통증으로 결장한 최윤아의 공백이 뼈아팠다.
경기 초반부터 KB는 유기적인 지역방어를 펼치며 신한은행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제어했다. 공격에서도 변연하와 커리가 적극적으로 돌파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공이 없는 지역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간 KB는 손쉽게 점수를 올렸다.
신한은행은 엘레나 비어드가 골밑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득점했지만 KB의 기세가 매서웠다. 점수차가 조금씩 벌어졌다.
2쿼터 신한은행은 조은주의 3점슛과 김규희의 바스켓카운트, 곽주영의 골밑 컷인 득점으로 KB를 바짝 쫓았다. 이어 2쿼터 시작 3분경 쉐키나 스트릭렌이 공격제한시간에 쫓기며 던진 3점슛이 들어가며 동점을 만들었다. 17-8로 시작했던 점수가 순식간에 19-19로 변했다.
팽팽한 균형이 맞춰졌다.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KB는 변연하가 공격을 풀어나갔다. 스트릭렌과 커리 역시 공격을 주고받으며 양 팀은 시소게임을 펼쳤다.
하지만 2쿼터 중반부터 KB 커리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바스켓 카운트, 골밑 득점, 3점슛까지. 위치를 가리지 않고 슛을 성공시켰다. 2쿼터에만 16득점을 쏟아 부은 커리 덕분에 KB가 다시 점수를 벌리며 전반을 36-27로 마쳤다.
후반 들어도 KB의 리드는 계속됐다. 커리의 득점행진이 이어졌고, 홍아란과 정미란도 지원사격했다.
신한은행은 조은주와 김연주의 3점포와 곽주영의 골밑 활약으로 KB를 추격했으나, 3쿼터 종료 직전에 KB 김채원의 3점슛이 들어가며 흐름이 끊겼다.
4쿼터 신한은행의 집중력이 발휘됐다.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KB에게 쉬운 슛 기회를 내주지 않았고, 이에 KB의 득점력이 무뎌졌다. 이어 김연주의 3점슛 2개로 2점차까지 쫓았다. 경기종료 3분 45초를 남기고 또 김연주였다. 김연주가 다시 한 번 3점슛을 꽂으며 60-59로 신한은행은 역전에 성공했다.
공격 한 번이 중요한 시점. 양 팀의 해결사들이 총출동했다. KB는 커리와 변연하가 연속해서 득점했고, 신한은행 김규희의 절묘한 패스에 조은주와 스트릭렌의 득점이 이어졌다.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었다.
경기종료 16초 전, KB가 70-68로 2점 앞선 상황. 신한은행의 마지막 공격에서 커리가 공을 가로챘고,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까지 얻어냈다. KB의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