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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자유투 백발백중 원동력? ‘안 좋은 추억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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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우리은행 박혜진(23, 178cm)이 대세로 떠올랐다. 우리은행의 고공행진을 이끌며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MVP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19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박혜진의 진가가 발휘됐다.

1쿼터에 내·외곽을 넘나들며 7득점, 범상치 않은 시작을 알린 박혜진은 총 13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 어시스트는 팀 내 최다타이, 리바운드는 최다기록이었다. 박혜진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은행은 65-59로 승,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조력자’ 이미지가 강했지만, 박혜진은 올 시즌 우리은행의 공격을 주도하는 승부사로 이미지 변신했다. 평균 13.3득점은 임영희에 이어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에는 (임)영희 언니와 티나 (탐슨)언니가 공격을 도맡아 나는 궂은일만 열심히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영희 언니에게 쏠리는 수비를 분산시키려 공격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단연 눈에 띄는 항목은 자유투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평균 80% 이상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정교한 슈팅능력을 자랑했다. 올 시즌에는 ‘레벨 업’했다. 12경기를 치르며 30개를 시도, 모두 성공시킨 것이다. 그야말로 ‘백발백중’이다. 참고로 이 부문 2위는 허윤자(하나외환, 27/30-90%)다.

자유투와 관련된 ‘안 좋은 추억’이 있었기에 이와 같은 발전도 있었다. 박혜진은 2011-2012시즌 중반 부천 신세계(현 하나외환)과 접전을 펼치던 도중 뼈아픈 자유투 실패를 경험했다. 2점차로 뒤진 경기종료 직전 2개의 자유투를 얻었으나, 1개만 성공시켰던 것.

“이후 자유투 연습을 더 많이 했다. 집중력도 좋아진 것 같다”라 운을 뗀 박혜진은 “안 들어갔을 때도 있지만, 최대한 집중해서 던지려 한다”라며 웃었다.

박혜진은 데뷔시즌인 2008-2009시즌 72.1%였던 자유투 성공률을 다음 시즌에 81.4%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올 시즌까지 4시즌 연속으로 85% 이상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상대팀은 반칙작전을 펼칠 상황이 오면, 어느 때보다 신중히 반칙을 해야 할 것 같다. ‘백박백중의 그녀’ 박혜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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