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가 활약한 신한은행이 모처럼 공수 모두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했다.
안산 신한은행은 2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92-8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7승 5패를 기록,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반면 KB스타즈(6승 6패)는 한 계단 밀려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터진 3점슛이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신한은행은 전반 8개(9개시도)의 3점슛으로 상대 지역수비를 보란듯이 무너뜨렸다. 김단비도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선봉장으로 나섰다. 김단비는 “늘 작정하고 경기에 임한다. 오늘은 첫 슛이 들어가 좋았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사실, 이날 좋은 슛감은 임달식 감독의 특훈이 있었다. 임 감독은 “조은주, 김단비 등에게 슛 연습을 많이 시켰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슛 연습은 감독님이 항상 많이 시키신다. 슈터는 김연주 한명 뿐이라서 다들 기복이 있긴 하다. 그래서 감독님이 쉴 틈 없이 연습을 시키신다”고 말했다.
김단비의 플레이는 최윤아의 복귀도 크다. 그간 최윤아가 부상으로 빠져 김규희가 주전으로 나서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경기운영에서 부족한 것은 사실. 김단비는 “(최)윤아 언니가 경기운영도 좋고 공격도 된다. 그래서 언니가 보이는 곳으로 많이 움직이는 편이다”고 말했다.
부상 때문에 줄었던 돌파도 서서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김단비는 “부상 때문에 끝까지 돌파를 하지 못했고, 돌파할 생각도 많이 안했다. 하지만 오늘은 무조건 제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은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쳤지만 이 부상 때문에 그간 김단비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단비는 부상과 함께 심적부담이 커지면서 경기력도 많이 떨어졌다. 김단비는 “부상도 부상이지만 심적으로 안 좋았다. 부담감이 있었다. 비시즌 때도 모든 훈련을 다 따라갔지만, 시즌 전 다쳐버리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며 그간의 아픔을 털어놓았다.
아직 심적 부담을 다 이겨내지는 못했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임 감독이 바로 잡아줘 큰 걱정은 없을 것 같다. 김단비는 “사실 순위를 선수들이 모르고 있다. 오늘도 감독님이 지면 3위로 떨어진다고 해서 알았다. 감독님이 정신을 안차릴 때 마다 순위를 알려주신다”며 멋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