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가 동료들과 함께 하는 농구를 한 게 만족스럽다.”
서동철 감독이 모니크 커리의 활약을 보며 웃음 지었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청주 KB 스타즈는 1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64-56으로 이겼다.
수훈갑은 단연 커리였다. 커리는 28득점 7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 KB의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승부처인 후반에 21득점을 몰아넣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기도 했다.
최근 커리와 면담을 가졌던 서동철 감독의 노림수가 어느 정도 녹아든 결과였다. 서동철 감독은 “커리에게 ‘동료들과 함께 하는 농구를 했으면 한다’라는 얘기를 했고, 본인도 잘 받아들였다”라고 최근 있었던 일화에 대해 소개했다.
이 때문일까. 커리는 오히려 전반에 6득점에 그치는 등 이전 경기처럼 저돌적인 공격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서동철 감독은 “면담을 했던 게 반대로 작용해서인지 전반에는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그래도 막판에 경기를 해결해줬다”라며 웃었다.
서동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걱정이 들었다고 한다. 변연하가 오전에 허리통증을 호소했고, 정미란도 최근 어깨를 다쳤기 때문이다. 홍아란도 컨디션이 안 좋아보였다고 한다.
KB는 이 와중에 홈에서 연패를 끊었다. 서동철 감독은 “3점슛(4/21, 19%)이 안 좋긴 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제 역할에 충실한 건 칭찬하고 싶다. 선수들이 마인드 컨트롤을 해서 앞으로는 슛을 좀 더 편안하게 던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 시즌 기복을 보이고 있는 강아정은 13득점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자유투를 10개나 얻어낼 정도로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서동철 감독은 “(강)아정이가 공격이 안 되면 경기 자체를 놔버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수비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라고 주문했다. 그러면 득점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은 이어 “그래도 공격에서 늘 역할을 줘서 ‘살아있다’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오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강아정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