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패스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기쁨과 아쉬움이 함께한 승리였다.
부천 하나외환은 1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58-5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조동기 감독은 승리에도 마냥 즐거워하지 못했다. 조 감독은 “실책 잔치였다. 첫 패스가 이렇게 어려워서야…지다보니 선수들이 위축되고 그런 것은 있지만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에서 하나외환은 20개, 신한은행은 17개의 실책을 범했다.
하나외환은 20-13으로 1쿼터를 마친 뒤 2쿼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실책과 저조한 야투 성공률로 리드를 신한은행에 내줬다.
그러다 하나외환은 4쿼터 막판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이날 경기의 승자가 됐다. 조동기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이기려고 했다. 마지막에 포기했으면 역전의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이기려는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칭찬도 빼 먹지 않았다.
이어 하나외환의 승인은 수비에 있다고 조 감독은 밝혔다. 그는 “우리 득점은 70~80점이 나오지 않는다. 수비에서 견디지 못하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날 경기에 나서는 조동기 감독의 마음은 평소와 달랐다. ‘승리하는 사람은 바로 앞에 돌을 디딤돌로 생각하고, 지는 사람은 그 돌을 걸림이라 생각한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어머니의 문자를 받은 것.
조동기 감독은 “내가 괜찮다고 해도 안 괜찮아 보였나보다. 안 되는 것만 생각하면 안 된다. 잘된 것을 기억하도록 하겠다”며 “팀에 있는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