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산뜻하게 4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안산 신한은행은 2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 스타즈와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71-66으로 이겼다.
신한은행은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 선두 춘천 우리은행과의 격차를 4경기로 좁혔다. 반면, 2연패에 빠진 KB는 4위 용인 삼성생명에 2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쉐키나 스트릭렌(33득점 5리바운드 3스틸)이 폭발력을 뽐내며 신한은행의 연패 탈출을 주도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KB였다. KB의 공격은 스피디했다. 또 전반에만 신한은행의 실책을 10개나 유도하는 등 조직적인 수비력도 뽐냈다. 강아정과 홍아란이 3개의 3점슛을 합작한 KB는 커리의 화력까지 더해 5점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신한은행은 무언가에 홀린 듯 실책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조은주는 부지런히 슛을 시도했으나 전반 1득점에 그쳤다. 그나마 12점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2쿼터 막판 김연주, 앨레나 비어드를 앞세워 좁힌 것에 위안 삼아야 했다.
양 팀의 분위기가 뒤바뀐 건 3쿼터였다. KB가 3쿼터 초반 3분간 2득점에 그친 사이, 신한은행은 스트릭렌이 폭발력을 뽐낸 것. 결국 3쿼터 중반 신한은행은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가 종료될 때 양 팀의 격차는 7점으로 벌어졌다.
4쿼터에는 화력전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다. KB가 변연하를 앞세워 추격하면, 신한은행은 스트릭렌을 앞세워 달아났다.
접전 속에 양 팀의 명암을 가른 건 리바운드였다. 신한은행은 5점 앞선 4쿼터 중반 연달아 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다. 이어 스트릭렌이 골밑득점을 성공, 7점차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KB는 곧바로 이어진 공격을 실패, 속공까지 허용했다. 순간의 집중력이 5점의 격차를 9점으로 만든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후 수비력이 흔들렸으나 리드만큼은 끝까지 유지, 결국 5점 앞선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KB는 막판 커리와 변연하를 앞세워 격차를 2점까지 좁혔지만, 결정적 한방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은 공교롭게도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리턴매치를 갖는다. 오는 26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리는 5라운드 맞대결에선 어느 쪽이 웃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