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가 신한은행에 패배를 설욕했다.
청주 KB스타즈는 26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87-78로 승리했다.
모처럼 슈터 변연하(34, 180cm)의 슛이 폭발한 날이었다. 변연하는 이날 3점슛 5개 포함 팀 최다 득점인 26점 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사실 변연하는 그 동안 슬럼프 아닌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평균 득점이 11.9점에 머무를 정도로 그녀답지 않게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 했다. 지난 시즌 변연하는 평균 16.8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시종일관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한 변연하는 적중률 높은 3점슛을 연달아 꽂아 넣었다. 특히 3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 3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흐름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4쿼터에는 신한은행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차곡차곡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변연하의 슛감이 살아난 것이 가장 기쁘다”고 할 정도로 변연하의 부활을 반겼다.
변연하는 경기 후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좋아하셨을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올 시즌 안 들어가도 이렇게 안 들어갈 수 있냐고 생각했다. 다들 바라고 있지 않았을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연하는 이어 “슛 컨디션이 안 좋진 않았다. 워낙 제가 팀 슈터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안쓰럽게 보는 시선이 많았다. 컨디션 난조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슈터로서 평균은 가져가고 싶다. 오늘만큼은 아니더라도 매 경기 2~3개씩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는 올 시즌 개인기가 좋은 모니크 커리가 들어왔다. 기존 센터 외국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다 테크니션인 커리와 맞추다 보니 팀 조직력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변연하는 “센터를 데리고 하다 포워드랑 하다 보니까 준비를 많이 했다. 골밑이 약해서 로테이션 더블팀, 존 디펜스를 많이 연습했다. 최대한 커리를 살리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같이 뛰는 농구를 해야 할 것 같다. 커리가 팝아웃을 즐겨하는 스타일인데, 커리의 장점을 굳이 못 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커리가 나보다 공격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커리를 살려주는 게 팀으로서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는 지난 신한은행 전을 진 후 이날 경기를 열심히 준비했다고 한다. 변연하는 “오늘 경기에 임하면서 마지막에는 분명 시소경기를 할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마지막 4쿼터에 집중력을 잃지 말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모두 의욕적으로 임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