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이 그룹 회장 취임 후 처음 홈구장을 찾은 홍기택 회장에게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구리 KDB생명은 9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 스타즈와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맞대결에서 71-64로 이겼다.
KDB생명은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 4위 용인 삼성생명을 1경기차로 추격했다. KDB생명 주요임원들과 함께 체육관을 찾은 홍기택 회장은 선수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KB는 5라운드 전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더불어 2위 안산 신한은행과의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한채진(18득점 3점슛 4개 9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쾌조의 슛 감각을 발휘, KDB생명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신정자(16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도 골밑에서 제몫을 다했다.
또한 KDB생명은 높이가 낮은 KB의 약점을 공략, 리바운드 싸움을 48-27로 압도했다.
전반부터 KDB생명 선수들의 경기력은 상쾌했다. 1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성공, 기선을 제압한 것. KDB생명은 한채진이 2쿼터에도 2개의 3점슛을 몰아넣었고, 7명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며 전반을 41-23으로 마쳤다.
KB는 전반 내내 경기력이 매끄럽지 못했다. 특히 약점인 높이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선 10-27로 밀렸다. 변연하가 10득점하며 분투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KB의 전반 야투율은 25.9%에 불과했다.
KDB생명은 3쿼터에도 격차를 유지했다. 외곽포는 전반에 비해 잠잠했지만, 신정자가 10득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마리사 콜맨에게 약 15m 거리에서 버저비터를 허용했지만, 3쿼터가 종료됐을 때 격차는 15점이었다.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KDB생명은 4쿼터에 위기를 맞았다. 외곽수비가 흔들려 연달아 3점슛을 허용한 것. KDB생명은 경기종료 2분 10초전 6점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결국 승리의 여신이 손을 들어준 쪽은 KDB생명이었다. 켈리 캐인의 골밑득점으로 급한 불을 끈 KDB생명은 경기종료 1분 10초전 한채진의 자유투에 힘입어 10점차로 달아났다. KDB생명이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5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친 KDB생명은 오는 12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2연승 및 4위 등극을 노린다. KB는 13일 춘천 우리은행을 상대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