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 여왕 하은주(31, 202cm)가 신한은행에 승리를 안겼다.
안산 신한은행은 14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72-60으로 이기며 4연승에 성공했다.
하은주(13득점 5리바운드)는 2쿼터에만 6분 27초 동안 8득점 2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2쿼터 중거리 슛으로 첫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꽉 쥐며 이날 일찍이 승리를 예감한 듯했다.
경기 후 하은주는 “기분이 좋고, 흥이 나서 경기한 것 같다. 매 경기 같은 마음으로 코트에 들어갔는데 오늘 첫 득점이 들어가면서 평소보다 마음이 가볍고, 자신감이 올라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후 그녀는 골밑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득점. 비어드가 만들어준 공격 기회도 점수로 정확히 연결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녀는 “모처럼 조금 맞는 부분이 있었다. (오늘 경기력에)만족하는 건 아니다. 부상 복귀 후 전혀 감을 못 잡고 갈팡질팡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부분 부분 맞는 게 생긴 거다. 선수들이 나한테 맞춰준 것 같다. 서로 조금씩 더 맞추면 좋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 코치님은 물론이고 (최)윤아가 큰 도움을 준다. 내가 10~15분을 뛰더라도 팀에 민폐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하은주가 올린 기록은 올 시즌 그녀의 기록을 훨씬 웃돈다. 하은주는 지난 7경기 평균 11.18분 동안 출장해 3.14득점 1.9리바운드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위력이 적은 게 사실. 지난 시즌 하은주는 정규리그 29경기에 나서 평균 9.14득점 4.48리바운드를 더했다.
이 탓에 하은주의 복귀에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하은주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지만 팀이 이기는 게 먼저다. 내가 경기에 들어가서 이긴다는 생각보다. 상대 팀 외국선수가 나를 막을 때 외국선수를 국내선수가 막는 메리트를 살리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농구선수로서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아직은 자신의 상태가 100%는 아니라고 했다. 하은주는 “아직 컨디션이 좋은 것은 아니다. 오래 쉬며 감각도 떨어지고 체력이 떨어졌다. 이 점을 조금 살리면 마지막에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며 다음을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