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연하(34, 180cm)의 폭발력이 발휘됐다. 덕분에 KB도 지긋한 연패사슬을 끊었다.
청주 KB 스타즈는 19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외환과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78-72로 승리했다. KB는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변연하의 공격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변연하는 이날 9개의 3점슛 중 6개를 성공시키는 등 22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변연하는 “시즌 초반에 비해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자신 있게 던지는 슛이 많아져 들어가는 슛도 많다”라며 웃었다.
변연하는 최근 오전, 오후로 나뉘어 진행되는 팀 훈련에서 오후훈련만 소화 중이다. 한국나이로 어느덧 35살의 베테랑이 돼 체력을 조절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발목 등 곳곳에 잔부상을 안고 있어 서동철 감독도 변연하를 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오전훈련이 진행될 때 마냥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다. 변연하는 트레이너와 재활 및 근력보강훈련을 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변연하는 “아무래도 후배들과 같은 훈련시간을 소화하는 건 몸에 부담이 간다. 그래서 경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변연하는 이어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오후훈련에 더욱 집중해서 임할 수 있다. 그래서 경기에 쏟을 체력도 많아졌다”라며 웃었다.
5라운드 초반 4연승을 달성할 때만 해도 KB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난해보였다. 하지만 최근 3연패 늪에 빠져 4위 용인 삼성생명과의 격차는 2경기까지 좁혀졌다. 플레이오프 진출팀들의 명암은 7라운드가 되어야 갈릴 전망이다.
“오늘 삼성생명 선수들이 하나외환을 엄청 응원했을 것이다. 우리 팀도 사실 그런다”라고 농을 던진 변연하는 “물론 다른 팀들이 경쟁팀을 잡아주는 건 좋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우리가 잘해서 올라가자’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7라운드까지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최근 3경기 연속 8득점에 그쳤던 모니크 커리도 이날만큼은 제몫을 다했다. 17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은 ‘커리다운’ 기록이다.
변연하는 “커리도 최근 부진이 길어져 답답했을 것이다. 수비수 2~3명이 몰려 페이스를 잃었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뗀데 이어 “그래도 오늘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동료들에게 좋은 패스를 해주며 팀에 공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서동철 감독이 구상하는 최상의 전력은 변연하와 커리의 시너지 효과다. 변연하는 서동철 감독의 배려 속에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고, 커리도 부활 조짐을 보였다. 변연하를 앞세운 KB의 기세가 계속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