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역전패 악몽’은 없었다.
구리 KDB생명이 22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외환과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56-40으로 이겼다.
이틀 전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전반 20점차의 리드를 못 지키고 역전패했던 KDB생명은 빠르게 분위기를 추슬렀다. 반면, 하나외환은 7연패 늪에 빠져 5위 KDB생명과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한채진(14득점 4어시스트 2스틸)이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경은(12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존재감을 뽐냈다.
KDB생명의 출발은 상쾌했다. 1쿼터 중반 이경은과 한채진의 3점슛, 이연화의 중거리슛 등을 묶어 연속 14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한 것. 특히 김소담은 감기로 컨디션이 저하된 신정자 대신 선발로 나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KDB생명은 2쿼터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1쿼터 막판 투입된 신정자 덕분에 공·수 밸런스가 안정됐다. 2쿼터 중반 격차는 19점까지 벌어졌다.
다만, 전반 마무리는 아쉬웠다. 하나외환의 2쿼터 막판 2대2에 대한 대처가 부족해 중거리슛을 연달아 허용한 것, 전반이 종료됐을 때 점수는 30-18, KDB생명의 12점차 리드였다.
KDB생명은 3쿼터에도 12점의 격차를 유지했다. 공격 자체는 매끄럽지 못했지만, 켈리 캐인이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덕분에 실점을 최소화했다. KDB생명은 3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7-3으로 앞섰고, 실책은 6개 유발했다.
KDB생명은 4쿼터를 이경은, 한채진, 신정자 등 최정예멤버로 시작했다. 일찌감치 승리를 굳히기 위한 승부수였다. KDB생명은 4쿼터 초반 속공 2개, 이경은의 골밑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묶어 17점차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KDB생명은 이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경은, 박혜련이 동시에 뛰며 공 운반이 원활해졌고, 기동력도 살아났다. 결국 KDB생명은 16점 앞선 채 경기를 끝냈다.
KDB생명은 오는 26일 청주 KB 스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하나외환은 24일 춘천 우리은행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