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축배를 허용할 수 없었다.
안산 신한은행은 27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75-7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3연승을 달리며 20승 10패을 기록했다. 또한, 이날 승리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무엇보다 홈에서 우리은행 우승을 허용할 수 없었다.
지난 23일 KB와의 경기처럼 경기내내 뒤지다가 결과를 바꾼 경기였다. 신한은행은 쉐키나 스트릭렌이 20득점 5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맹활약 했고, 곽주영도 12득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김연주도 경기 막판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터트렸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18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선수들이 더 축포를 못 터트리게 하려고 했던게 더 컸다. 1쿼터에 점수를 많이 잃었는데 스피드에서 밀렸다. 2쿼터부터는 흐름이 우리에게 왔고, 10점 정도만 유지해가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신한은행은 2쿼터부터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좀처럼 점수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임 감독은 “3쿼터 넘어가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우리 외곽이 살아난 것 같다. 우리는 돌릴 수 있는 선수가 있으니 강압 수비로 가서 승부를 봤다”고 말했다.
이날, 3분여를 출전한 하은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은주는 3분 38초를 출전해 리바운드 1개만 기록했다. 임 감독은 “10점 지고 있어서 변화를 주는게 필요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하은주를 넣을 수는 없었다. 더 벌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하은주는 플레이오프에서 쓸 수있다고 생각한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팽팽한 승부 때문이었을까. 임 감독은 승부처에 슛이 들어가면 확실한 리액션을 취하기도. 코트 위에서 승부사 기질을 보이는 평소 모습과 다른 느낌이었다. 임 감독은 “예전에는 고참들이 많아 안정감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해결할 선수들이 조금 부족하다 보니 어디로 튈지 모른다. 분위기도 살릴 겸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제 신한은행은 다음 달 2일 다시 우리은행과 맞붙는다. 임 감독은 1위 여부와 관계 없이 총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임 감독은 “1위 마음은 비웠다. 그러나 다른 팀 가서 우승을 하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2위도 확정이 아니다. 이 밸런스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며 인터뷰실을 빠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