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했지만 숙제가 남은 KB였다.
청주 KB스타즈는 5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75-58로 승리했다. 이로써 KB는 3연승을 질주하며 18승 14패로 3위를 유지했다. KB는 4위 삼성생명과는 1경기 반차. KB는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승리했지만, 서동철 KB 감독은 웃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경기였기 때문. 서 감독은 “이겼지만 마음에 드는 경기는 아니었다. 루즈했고, 집중력이 부족했다. 상대가 우승을 확정지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 같아서 덕을 본 것 같다. 이겨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우승을 확정지어 놓은 터라, 선수를 고르게 기용했다. KB도 점수 차가 어느정도 벌어지자 선수 기용 폭을 늘렸다. 서 감독은 “하루 쉬고 신한은행 경기라 그런 부분도 있었다. 선수들에게 안되는 부분을 지적하기 위해 교체하는 것도 있었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집중하지 못한 모습이 연신 아쉬운지 계속 말을 이었다. 서 감독은 “모니크 커리도 집중력이 떨어졌었고, 변연하나 강아정은 평소같이 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하나, 홍아란의 부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아란은 이날 30여분을 소화해 5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서 감독은 최근에 홍아란이 부진한데 오늘도 부진했다고 본다. 심성영이 백업으로 뛰지만 홍아란이 살아나야 한다. 그러면 포지션별로 정상적인 모습이 될 것 같다“고 분발을 촉구 했다.
홍아란이 지난 2월 23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막판 결정적인 실수 때문에 그 기억을 지우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서 감독은 “신한은행 때 실책도 있지만, 그전부터 안 좋았다. 어린선수이기 때문에 이겨내는 힘이 안되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서 감독은 “특히 슛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다. 따로 지적하지는 않고 슛 연습을 해야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지금 복잡하게 이야기해봐야 소화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 당장 달라질 수 있는 묘수가 있다기 보다 정신적으로 살아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홍아란은 KB를 이끄는 야전사령관이다. 슛 부분만 보완한다면 KB 입장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이게 된다. 서 감독은 “그 외에는 열심히 하고 있어 만족스럽다. 경기운영 등에서는 발전을 해야 하고 슈팅력이 좋아 지며 다른것도 살아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