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는 다르게 너무나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의 끈을 놓지 않았던 용인 삼성생명은 9일 아난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경기 내내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61-78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전 코트에서 만난 삼성생명 선수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지난 6일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겨워진 탓이었다.
이는 경기력에 그대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선수들은 상승세를 보이던 7라운드 초반과는 다르게 무기력한 모습이 계속되었고, 경기 초반부터 신한은행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자멸하고 말았다.
경기를 마친 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일방적인 경기결과에 대해 “외곽에서 슛을 던지는 선수들이 슛을 던진 횟수도 적었고, 자신들의 포지션에 주어진 역할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플레이오프 탈락을 확정했기 때문에 올 시즌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는 질문에 이 감독 “어느 시즌 보다 초반 용병의 부상으로 힘들게 시작하다 보니 승수를 쌓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부분”이었다며 남은 두 경기에서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 삼성생명의 팀 창단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시즌 초반 믿었던 외국인 선수 애슐리의 부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기대했던 국내 선수들도 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더딘 성장 속도를 보여 승수 쌓기에 실패했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 감독은 “전체적인 선수 구성이나 활용이 미비했다. 또한 신인급 선수들의 경우 오늘 경기 잘 하면 두, 세 경기 꾸준하게 좋은 경기를 한다면 자신감이나 성장속도가 이어졌을 텐데 지속적이지 못했다. 이런 면에서 감독 입장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