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에 리틀 신정자가 나타났다.
구리 KDB생명은 지난 1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71-57로 이겼다.
KDB생명은 팀의 기둥 신정자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15득점 5리바운드로 맹활약한 김소담(21, 186cm)을 내세워 승리를 잡았다.
김소담은 20120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KDB생명에 입단한 센터로서, 올 시즌 주로 퓨처스 리그에서 뛰어왔다. 그녀는 신정자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 출전했고, 양 팀 들어 가장 긴 시간인 37분 27초간 경기에 나섰다.
김소담은 “너무 힘들어서 작전타임이라도 빨리 불렀으면 했는데, 계속 뛰니까 못 뛰겠더라. 패기 있게 앞으로 치고 가다가 공도 빼앗기고, 그 다음에는 더 지쳤다”라고 솔직한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언니들은 노련해서 움직일 때 움직이고, 쉴 때 쉬는데, 나는 항상 긴장해서 그런지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날 김소담은 하나외환 허윤자와 이유진을 상대했다. 베테랑 허윤자와 수비가 강점인 이유진을 막는 것은 어땠을까? “외국선수 빼고, 언니들을 막을 때는 괜찮았던 것 같다. 누구를 막든 자신 있다.” 김소담의 말이다.
김소담을 지휘하는 KDB생명 안세환 감독은 그녀에 관해 “2~3년 뒤면 신정자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성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를 전하자 김소담은 수줍게 웃기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이야기해주는 것만 해도 영광이다”라며 “하고자하는 의지만 있으면 될 것 같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한편, KDB생명은 오는 13일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과 만난다. 김소담은 “3번의 경기에서 우리은행에 졌다. 이번만큼은 꼭 부수고 싶다. 한발 더 뛴다는 생각으로 할려고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