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담의 손 끝 에서 결정된 우승이었다.
구리 KDB생명은 13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퓨처스리그 춘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김소담이 하프라인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66-63으로 승리했다. KDB생명은 전반의 20점차를 뒤집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이번시즌부터 새롭게 변화된 퓨처스리그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KDB생명은 전반 우리은행에 리바운드 열세를 보이며 한 때 20점차로 끌려갔다. 후반 반격을 펼칠수 있었던 중심에는 김소담이 있었다. 이날 김소담은 최종 24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반 4득점 2리바운드에 그쳤지만, 후반과 연장에서만 20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우승 사진촬영을 마치고 온 김소담은 격양된 다소 흥분된 표정으로 “기분 완전 좋다. 끝나자마자 울었다. 초반부터 생각대로 안 되어 전반 끝나고 혼이 났는데 연장 가는 골도 넣고 마지막 슛도 넣어서 너무 기쁘다. 만감이 교차한다. 오늘 농구하면서 우승해 본 게 처음이라 머릿속이 노랗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필름은 김소담의 마지막 하프라인 버저비터 슛 이었다. “마지막에 나에게 패스를 줬다. 어쨌든 패스를 받은 뒤 공이 날아가는 순간 느낌이 왔다. 들어가는 순간 너무 좋았는데 아직까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우승을 해서 다행이지만 KDB생명은 이날 우리은행에 전반에 너무 많은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김소담은 “상대팀은 평균 신장이 좋았다. 아무래도 센터가 없다고 생각해 안일하게 플레이를 해서 많은 리바운드를 허용하게 됐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공수 맹활약한 김소담에게 상대팀 에이스 최은실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최)은실이는 돌파를 하면 무조건 골대다. 알면서 쫒아 가는데 스피드가 있다 보니 따라가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MVP에 선정된 김소담은 상금 100만원을 받게 되있다. 상금을 어디에 쓸지에 대해 묻자 “쏴야 될 것 같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